검찰청 앞 인산인해, "굿바이 정봉주"

정봉주 "울면 한나라 프락치", 명진 "탈옥 말고 다음선수 버릇 고쳐"

2011-12-26 12:49:10

정봉주 전 의원이 입감을 위해 출두하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 26일 정오 수천여 시민들이 대거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법원 판결을 비판하면서 이처럼 많은 군중이 집결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날 오전 11시반께부터 중앙지검 앞에는 <나꼼수> 공지로 붉은색 드레스 코드로 맞춰입고 정 전 의원의 입감 길에 뿌릴 붉은 장미와 하얀 풍선 등을 들고 나온 정 전 의원 팬클럽 회원들과, 이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다.

송별회 행사가 시작된 정오에는 운집한 시민들이 2천명을 넘어섰고, 행사 이후에도 시민들은 계속 몰려들어 검찰과 법원 사이에 세위져 있는 행사차량 주변은 물론 인근 인도까지 가득 메웠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무대차에 오른 정 전 의원은 "울면 한나라당 프락치"라고 말해 지지자들을 폭소케 한 뒤, "쫄지 말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옥중투쟁을 다짐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정봉주는 무상급식 위해 교도소 지도방문 가는 거다. 다음에 오실 분을 위해"라고 말했고,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다음 파도는 내게 온단다. 즐겁게 가겠다. 즐겁게 보내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또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명진 스님도 마이크를 잡고 "정봉주 탈옥말라! 다음 선수 들어오면 버릇 고쳐 주라"고 말해 열띤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앞서 정 전 의원 유죄 확정판결 직후에는 분개하며 "정봉주 울지마! 정봉주 탈옥해"고 일갈한 바 있다.

송별회 행사장 주변에 만들어진 대형 <나꼼수> 판에는 "정봉주를 돌려달라", "컴 백 순" 등의 글귀아래 많은 지지자들이 고별과 격려의 메모를 남기는가 하면, "정봉주 굿바이! 돈 워리, 비 봉주" 등을 외치는 등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트위터에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는 등, 이날 트위터의 모든 시선은 서초동 검찰청사 앞으로 쏠렸다.

송별식을 마친 정 전 의원은 오후 1시10분께 "쫄지마", "파이팅" 등의 구호를 뒤로 하고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들에게 "다시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며 "내 입을 막고 진실을 가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가 주장했던 진실은 이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는 커다란 들불이 돼 더 활활 살아날 것"이라며 "우리 꼼수 친구들 민주통합당, 국민 모두 믿는다. 진실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승복할 수 없다. 이 법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 민주통합당에서 지적하고 샅샅이 밝혀낼 것"이라고 답한 뒤, 정동영·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과 함께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영선 의원은 얼마 뒤 검찰청사 안에서 정 전 의원과 헤어진 직후 트위터에 정 전 의원이 "사람들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라며 송별회에 참석해준 지지자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 전언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서울지검 공판2부에서 담당검사와 함께 유자차 한잔을 마시고 구치소로 향했다. 담당검사는 시간지켜 와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수감되기 직전 모습 따봉!...진실은 감옥에 갇히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정 전 의원은 10여분간 검찰에서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버스를 타고 의왕시의 서울구치소로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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