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등 걸그룹 이용 대북심리전 '없던 일'로

국방부 "비용 많이 들어서 대북 전광판 재검토..."

2010-06-13 15:33:03

국방부가 대북심리전 군사분계선 지역 10여 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걸그룹의 동영상을 방송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대북 전광판 설치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전광판 하나 설치하는 데 13억에서 15억 원 정도로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비용문제를 이유로 대북 전광판 설치를 보류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군사분계선에 대형 전광판을 세워 소녀시대, 원더걸스, 애프터스쿨, 카라, 포미닛 등 걸그룹들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방송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그러나 12일 '중대포고' 발표를 통해 대북 심리전을 사실상의 침략행위로 규정한 뒤 반북 심리전 수단은 물론 서울까지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경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북 전광판 계획을 백지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밖에 소녀시대 등의 대북 심리전 이용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과 반발이 제기된 것도 백지화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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