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참패 불러온 '5가지 치명적 자충수'

'졌잘싸의 함정'에 빠졌다. 국민여론 외면하고 독주하다 침몰

2022-06-01 20:48:10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참패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여론조사 믿지 말라. 투표하면 이긴다"는 민주당의 절규적 캐치프레이즈 안에 그 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패인은 '0.73% 차' 대선 패배, '졌잘싸의 함정'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큰 폭으로 밀리던 이재명 후보가 불과 0.73% 차로 대선에 패하자 민주당과 강성 지지자들은 일제히 "졌잘싸"를 외쳤다.

설상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각료 인사 등을 놓고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때 지지율이 득표율보다 낮아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취임덕" 엄포까지 놓는 등 기세가 더 높아졌다. 이때부터 민주당의 자충수가 시작됐다.

민주당은 대선후 석달도 안돼 치루는 선거라는 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외부요인을 패배요인으로 꼽고 있으나, 대선후 지방선거때까지의 일련의 상황 전개를 보면 민주당의 자충수가 결정타였다. 자충수는 대략 다섯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검수완박' 강행이었다. 선거 패배후 민주당은 국회 절대 다수 의석을 앞세워 국민의힘과 검찰은 물론, 법조계와 언론계, 시민사회 등의 반대에도 검수완박을 강행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도 반대했으나 묵살했다. 문재인 정권 출신과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조치로 국민에게 받아들여졌다.

두번째는 한동훈 법무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보인 검수완박 주체들의 헛발질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맞서 한동훈 법무장관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었다. 민주당은 당연히 강력 반발했고 반드시 한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고 별렀다. 그러나 한동훈 청문회는 한마디로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창피하게 만드는 블랙코미디였다. 최강욱 의원의 '한국3M' 발언, 김남국 의원의 '이모 교수' 발언, 이수진 의원의 고성 등, 검수완박 강행을 주도한 '처럼회'는 친문 손혜원 전 의원조차 "바보같은 민주당"이라고 개탄할 정도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당연히 국민 시선은 싸늘해졌고, 청문회 직후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새 10%포인트나 대폭락하면서 국민의힘에게 14%포인트 격차로 뒤쳐지기 시작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민주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외면했고, 그 결과 <한국갤럽> 추가조사에선 20%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등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속지말라"며 민심을 외면했다.

세번째 자충수는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였다.

대선 패배후 불과 두달만에 이 후보가 정치일선에 나서는 데 대해서도 국민 다수여론은 부정적이었다. 거기에다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송영길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지역구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강행하자 여론은 싸늘해졌고, 그 결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명의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전국 선거를 총괄지휘하고 지원하기는커녕, 막판에서는 당 지도부까지 계양을 지원유세에 나서게까지 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네번째 자충수는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과,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예산 처리과정에 드러낸 연속적 갈팡질팡이었다. 당 지도부는 한 총리 인준과 추경 예산 처리에 모두 강성 일색이었다. 선거 일선에서 삼엄한 민심에 직면한 이재명 후보 등은 여러 차례 '신속 처리'를 주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의총 끝에 지도부는 일선의 요구에 따라야 했다.

선거 막판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다섯번째 자충수는 공동비대위원장인 윤호중-박지현의 정면 충돌이었다. 충돌은 패색이 짙어져가는 데 따른 후폭풍의 성격이 짙었다. 26살의 박지현 위원장은 '586 퇴진' '팬덤정치 청산' 등을 주장했고, 윤호중 위원장과 586 의원들, 강성지지자들은 "내부총질 말라"며 박 위원장을 융단폭격했다.

이재명 후보가 막판 중재에 나서 간신히 갈등을 봉합했으나, 6.1 지방선거 참패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 모두 사퇴해야 하는 결과를 자초한 양상이다.

이재명 후보는 가까스로 계양을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 뱃지를 달 수 있게 됐으나, 민주당이 참패한 마당에 과연 계획대로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괄선대위원장'이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그 또한 참패의 책임자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전대에서 선출될 대표는 2년후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돼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간 혈투가 예상되고 있어, 민주당의 앞날은 점점 늪으로 빨려들어갈 전망이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