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편, 억대 요트 사러 미국행. 구입후 요트여행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묵살. "코로나, 하루이틀내 없어질 것도 아니고"

2020-10-03 23:02:41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이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를 묵살하고 억대 요트를 구입해 해외 요트여행을 하기 위해 출국,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KBS <뉴스9>에 따르면, 강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씨는 출국 목적에 대해 "그냥 여행가는 건데요. 자유여행"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 지난달 중순 이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캔터 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적었다.

'캔터 51'은 돛으로 항해하는 세일링 요트로, 캔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51피트, 약 15m 길이의 배다. 이 배의 선주와 구매 협상을 하기 위해 떠난다는 뜻이다.

이 씨가 사려고 하는 요트는 몇 년 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25만9천달러, 한국 돈으로 약 3억여 원이라는 가격표를 붙이고 매물로 나온 적이 있다. 이런저런 감가상각을 고려해도 지금 이 씨가 구입한다면 최소 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씨는 요트를 구입한 뒤 그 요트를 타고 미국 동부 해안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블로그에 적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미국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 등 친구 2명과 여행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남쪽으로 내려가 카리브해까지 갈 생각도 갖고 있다. 이 씨는 이미 한국에 요트 한 척을 갖고 있기도 하다.

외교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심할 경우 철수까지도 권고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지 않아 주의보는 매월 19일 재발령되면서 아직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 씨가 불요불급한 사유가 아닌 '자유여행'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만큼 이 씨는 이 '주의보'를 어긴 셈이다.

이씨는 이에 대해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며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목적지 미국 뉴욕주가 입국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지역인 데 대해서도 "여기처럼 (자가격리가) 엄하지 않고, 특히 외국에서 가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며 "어디 가서 어떻게 있겠다는 정도 얘기하는 자발적인 자가격리라 굉장히 엄한 우리의 자가격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는 뉴저지 주의 공항에 착륙한 뒤 뉴욕시를 거쳐 구입 예정 요트가 있는 뉴욕주를 향하는 등 자가격리와는 거리가 먼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그는 '부인인 강 장관이 뭐라고 안 그러더냐'는 질문에 대해선 "서로 어른이죠. 어른이니까. 제 계획을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죠"라고 답했다.

그는 '그래도 공직에 있는 사람 가족인데 부담 안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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