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40% '무자녀', 무주택자일수록 애 안낳아

아파트값 폭등하며 저출산 악화...85%가 부채 안고 있어

2019-12-12 14:21:22

초혼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주택자일수록 자녀 출산율이 낮았다. 아파트값 폭등이 세계 최악인 한국 저출산의 핵심 요인중 하나임을 재차 입증해준 셈으로, 미친 아파트값을 잡지 않는 한 정부의 출산정책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2018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105만2천쌍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2만3천쌍으로 무자녀 비율은 40.2%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37.5%)보다 2.6%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4명으로, 전년도 0.78명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주택이 없는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수는 0.69명으로,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출생아 0.81명보다 크게 낮았다.

신혼부부중 유주택자는 46만1천쌍(43.8%)이었고, 나머지 56.2%는 무주택자였다.

또한 맞벌이 중에서 자녀가 있는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66명으로, 외벌이 부부의 출생아 수 0.83%보다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53.8%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66.8%)보다 떨어졌다.

이는 아내가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두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로 부부의 합산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출산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1억원 이상 버는 신혼부부 중에서 자녀가 없는 비중은 48.6%를 차지했다. 7천만원~1억 미만은 47.3%, 5천만~7천만원 미만은 41.3%였다. 반면에 1천만원 미만은 36.5%, 1천만~3천만원 미만은 35.2%, 3천만~5천만원 미만은 35.7%였다.

은행 또는 저축은행 등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5.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전년보다 1천만원 증가한 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맞벌이의 경우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1천645만원에 달했고, 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도 대출이 1억3천507만원으로 무주택 부부(7천322만원)보다 높았다. 빚을 내 집을 장만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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