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재선, '당 해체' 놓고 팽팽히 갈려

친박들, 당 해체와 인적청산, 수구 배제에 강력 반발

2018-06-18 13:13:05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18일 공개 모임을 갖고 6.13 참패 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백가쟁명에 그쳤다.

박덕흠 의원 주도로 국회에 소집된 모임에는 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인숙·염동열·이채익·홍철호 의원 등 32명의 재선의원중 10명만 참석했다.

특히 이들은 당 해체, 인적 청산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한표 의원은 "이런 엄청난 격랑 속에서 다시 우리가 살려면 죽어야 한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당 해체를 하고 또 그것을 통해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국민들이 우리를 다시 부를 때까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야한다. 우리가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의원도 "국민이 사형 선고를 내렸고 죽으라고 명령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큰 회초리를 내리쳤는데 죽으라고 했는데 이걸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당 해체까지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반면에 골수친박인 김진태 의원은 "첫날 김성태 원내대표의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보여주기식 이벤트 퍼포먼스 그만하자.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그러는 건 월권을 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반성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담을 그릇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또다른 친박인 박대출 의원도 "변화는 표변이나 돌변이 아닌 진정성이 있는 변화여야 한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가치를 잃어버리는 표변이나 돌변은 곤란한다"고 가세했다. 친박 홍철호 의원도 "살기 위한 방편으로 해체를 수단으로 쓰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은 안된다"고 당 해산에 반대했다.

김명연 의원은 "우리당의 진로와 국회의원들의 향후 진로까지도 외부에 맡기자. 그러면 국민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드릴 것"이라고 외부 혁신위 구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자신들이 회의를 하는 도중에 김성태 대표대행이 한국당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박덕흠 의원은 모임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듣지 못해 정책위의장을 불러 설명을 들었다"며 "의원들과 상의없이 한 것과 관련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