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한국, '3불1한' 약속 안 지키면 '풍파' 일 것"

강경화의 '3불1한 합의 부인'에 발끈, 경제보복 재개 경고도

2017-11-29 16:34:44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한국은 '3불'에 대해 동의가 아니라 입장 설명이었으며 '1한'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한다"며 한국정부를 비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사설)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3불1한은 동의하거나 약속해준 사항이 아니다'라고 한 국회 발언을 거론한 뒤 이같이 말했다.

'3불'이란 △사드 추가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를, '1한'이란 한국에 배치된 사드의 제한적 운용을 의미한다.

사설은 이어 "한국 정부는 약속, 혹은 스스로 언급했던 입장을 지키는 데 다소 겁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리저리 입장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이같은 명확하지 않은 태도를 보면 합의를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사설은 그러면서 "한·중 관계가 경색된 원인은 사드로 대표되는 한·미의 군사적 위협"이라며 "'3불 1한'은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합의'이며 한국이 중국을 우호적인 국가로 여긴다면 마땅히 이행돼야 한다"고 거듭 '3불1한'이 합의 사항임을 강조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3불 1한'은 중국과 세계의 보편적 인식으로 보면 약속이 맞고, 말을 했으면 실천을 해야 한다"며 "이익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말을 내뱉고 목적을 달성한 뒤 폐기하려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설은 더 나아가 "한국이 모호한 태도를 견지한다면, 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있지만 양국 관계는 '풍파'를 피하기 어렵다"며 "이럴 경우 양국 기업은 추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합작 관계의 회복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경제보복을 경고했다.

사설은 또한 "한국 여행을 가고 싶어하거나 한류 스타를 좋아하거나 한국 상품 구매를 원하는 중국인들도 한·중 관계를 되돌리는 데 참여해야 할지 의문스러워 할 것"이라며 전날 일부 허용한 한국 단체관광 등의 백지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합의 사실을 밝히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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