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에 일본의 엔저 공세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대거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면서 주가는 연중 최저치로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32.22p(1.64%) 급락한 1,927.23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저점을 찍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외국인 매물 확대에 1916.77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무려 6천71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전날보다 매도 규모를 2천억원 키운 것. 하루 순매도량 기준으로 연중 최대금액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881억원과 3천781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프로그램 거래에서도 차익과 비차익 모두에서 순매도 물량이 나오며 전체적으로 2천9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지수도 이날은 전날보다 7.72포인트(1.39%) 내린 547.51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전날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공급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도쿄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97엔선을 돌파하고 닛케이지수가 장중 사상최고치인 1만3천엔선을 돌파하는 등 초활황 장세를 보이면서, 한국이 집중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특히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기며 팔지 않았던 한국채권도 지난 이틀간 1조원어치 이상 매각하는 등, 전방위적 '셀 코리아' 움직임을 보여 시장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대거 주식·채권을 매도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급등한 1,131.8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해 9월6일 1,133.8원 이래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달 14일 11.6원 이래 최대다.
이같은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은 내수경기 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진정세를 보이던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박근혜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능력이 도마위에 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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