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철수-문재인 격돌에 '회심의 미소'

단일화 시너지 반감 기대하며 갈등 증폭 위한 부채질

2012-11-04 16:05:42

안철수 후보가 친노를 공개비판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이 강력 반발하는 등 양측이 정면 격돌하자 새누리당은 크게 반색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의 충돌이 야권후보단일화 결렬 신호라기보다는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으로 해석하면서도, 이같은 충돌이 양측 지지자간 반감을 초래하면서 단일화가 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박근혜 대선캠프는 이에 양자간 갈등을 증폭시키며 국민적 반감을 키우기 위한 부채질에 본격 나섰다.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4일 선대본 회의에서 "안 후보가 지난 2일 계파이익에 집착하다 총선을 그르친 이들의 인적쇄신을 요구했는데 언론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지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진정 안 후보가 민주당 기득권 세력을 퇴진대상으로 봤다면 두 사람뿐 아니라 친노세력 핵심이자 총선때 계파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문 후보가 주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같은 당, 같은 지역 출신 조경태 의원조차 `민주당 공천은 친노가 주도한 묻지마 공천이자 정치적 대학살이었고 그 중심에 문 후보가 있었다'고 한 말을 상기하길 바란다"며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쇄신과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안 후보는 자신의 요구가 기성 정치인들이 내뱉는 수사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쇄신대상 1호인 문 후보와 왜 단일화하려는지에 대해 분명히 답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후보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호남 지지율이 하락하자 친노에 적대감을 가진 호남 유권자를 자극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얕은 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안 후보가 당 분열을 이용해 이간질을 부추기는 야비한 정치를 조장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양자간 갈등을 부채질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통합당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분열상태에 빠졌다. 지금 비노 세력들이 친노 세력들을 치기 시작했다"며 친노를 비판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지금 은근하게 민주통합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부추긴다는 느낌이 든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런 점이 역시 현실정치, 그동안 비난하던 쇄신정치와는 거리가 먼, 자신이 비난한 그 정치의 스스로가 대상이 돼, 구태정치에 그대로 대상이 됐다는 것"이라며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정치는 다르다. 안철수 현상이 지적했던 것을 안철수 후보가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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