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안철수, 이헌재 같은 모피아에 의존하면 실패"

"이헌재식 관치, 원칙과 법 위반하는 경우 많았다"

2012-09-20 11:11:29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는 20일 안철수 후보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자신의 '경제 멘토'로 삼은 것과 관련, "안 후보가 정치적·정책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장관 같은 '모피아'에 의존하는 순간 실패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의 생각>은 과거의 잔재를 털고 미래로 가자는 것인데, 미래를 얘기하는 안철수와 과거에 얽매인 이헌재가 공존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피아'란 재무부 출신 관료들을 비판적으로 통칭하는 것으로, 모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다. 이 전 부총리는 '이헌재 사단'이라 불리는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벌개혁에 실패한 이유는 단지 재벌의 힘이 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라며 "보다 중요한 이유는 관료들, 모피아의 정보 왜곡과 정책 왜곡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장관이 최근 내놓은 회고록 <위기를 쏘다>를 보면 이 장관은 '위기 때 구조조정만 했지, 위기 이후에 정상적인 경제 질서를 실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하지만 이 장관에게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한 "이헌재식(式) '관치' 경제는 원칙을 위배한 것이고, 심지어는 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런 과거를 가지고 결코 정상적이고 선진적인 경제질서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후보 경제개혁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성공 여부는 재벌의 저항과 관료의 왜곡을 극복하고 일관적인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있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개인의 의지만 아니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참모 조직, 이를 뒷받침하는 정당조직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안 후보에게 가장 결여된 게 이 두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안 후보측 정연순 변호사는 김 교수의 비판적 경고에 대해 "그런 부분들의 비판과 충고, 이런 것도 많이 도움이 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