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에게 공천 확정을 축하하면서 몇몇 새누리당 공천위원에게 감사인사를 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이 수석이 새누리당 공천자에게 보낸 개인 메시지가 민주통합당에 입수됐는지가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5일 문제의 이 수석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달곤 수석이 지난 8일 저녁 새누리당 어느 후보에게 공천을 축하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실수로 저한테 왔다”고 밝혔다.
이 수석이 새누리당 후보에게 보내려던 메시지가 실수로 김유정 대변인에게 왔다는 것.
정가에서는 이를 놓고 이 수석이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에게 보내려던 메시지가 이름이 비슷한 김유정 대변인에게 잘못 보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수석이 문자메시지에서 "사랑하시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이라고 말한 대목이 결정적으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친이계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임신한 상태이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다음날 김 전 대변인이 현역인 박대해 의원을 제치고 부산 연제에 공천을 받았기 때문.
정가의 관측대로라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치 않은 이 수석이 상대방의 이름을 착각하면서 '적의 진영'에 치명적 정보를 유출했다는 블랙코미디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달곤 수석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천이 끝난 뒤에 차에서 문자를 보내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실수했다”며 “김희정 후보한테 보낸 것은 아니다. 누구한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군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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