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17일 이번에는 개그맨 최효종씨가 KBS '개그콘서트'에서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최씨를 검찰에 고소, 빈축을 자초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개그맨 최효종씨는 지난달 2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해 공연히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이는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해 ‘집단모욕죄’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문제 삼은 최씨 발언은 다음과 같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되요."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번에 먹으면 되요."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던가 지하철 역을 개통해 준다던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구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되요."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강 의원은 이날 오후 남부지방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 의원의 고소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강 의원을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진중권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용석, 최효종 고소?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네. 최효종씨, 맞고소 하세요. 영업방해로..."라며, 최효종씨의 개그 내용에 대해 "줄줄이 맞는 말이네.틀린 말 하나도 없구먼"이라고 강 의원을 질타했다.
방송인 김여진씨도 트위터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 국회의원 전체를 가장 모욕하고 있는 건 바로 본인인 걸 모르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방송인 김미화씨 역시 트위터에 "효종아..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쟈!! 강용석의원이 우릴 코미디언이라고 우습게 보나 본데...고맙지...우린 원래 웃기는사람덜 아니냐...'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우리도 맞고소하자. 국회의원들...뻑하면 '코미디하고 있네'라고 코미디언 모욕했으니!!"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한다"고 '성희롱 발언'을 해 아나운서들로부터 모욕죄 형사고소를 당한 뒤 지난 10일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한나라당에서도 사실상 축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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