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구 지역방송인 TBC가 25일 "대구지역 영아 사망률과 선천성 기형비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한미군이 대구 취수장 상류지역의 칠곡 기지에 불법매립한 고엽제 등 독성물질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 확산되면서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TBC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영아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대구는2007년과 2008년 출생아 천명당 5.9명과 5.6명으로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며 "1996년부터 모두 7차례 조사된 영아사망률 평균치도 대구가 전국 최고"라고 보도했다. 영아사망률이란 영아가 돌 이전에 숨지는 비율을 가리킨다.
TBC는 "종합병원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여건이 좋은 대구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수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TBC에 따르면, 복지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5~2006년 출생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천성 기형 비율 전수조사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대구가 1만명 가운데 333.7명과 379.7명 꼴로 2년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
박정한 대가대 석좌교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사가 시급하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최소한의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TBC는 "낙동강 대구 취수장 상류지역인 칠곡 미군부대에 독성 화학물질 매몰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고엽제 등의 불법매립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TBC는 이어 별도의 기사를 통해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에 대한 해명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주한미군측이 지난 1978년 칠곡 기지안에 고엽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화학물질과 제조체등을 매몰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옮길 것을 왜 묻었는지 어디로 반출했는지 등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TBC는 지적했다.
TBC는 "미군측은 이듬해부터 2년동안 특정물질과 흙을 기지밖 다른 곳으로 모두 반출했다고 밝혔으나, 불과 1년뒤에 반출할 위험물질을 왜 굳이 옮겨서 매몰까지 했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혁 대구경북 녹색연합운영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기지안에서 위험물질과 40~60톤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흙을 어느 곳으로 반출했는지 또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기록이 없어 모른다는 해명 역시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TBC는 "미군측이 밝힌 기지내 토양오염 자료의 조사 시기도 의문"이라며 "미군측은 매뉴얼에 따라 4년마다 한번씩 토양오염 조사를 하고 있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9년에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군측은 2004년 조사 결과만 공개하고 다른 시기의 결과는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미군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TBC 보도는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 확산되면서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으며, 소식을 접한 소설가 이외수씨는 "제기럴"이라고 개탄하며 77만 팔로워들에게 무한알티를 하는 등 파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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