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서남표 총장이 올 들어 4명의 학생이 잇따라 자살한 데 따른 학계와 정치권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서남표 총장은 8일 저녁 KAIST 창의학습관 강당에서 가진 400여 학생들과 간담회후 일부 언론과 만나 조국 서울대 교수가 자신에 대해 자진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자신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당초 저녁 8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간담회는 한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서 총장이 간담회를 비공개로 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고집,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
어렵게 시작된 간담회에서 한 학생은 "서 총장이 대학 운영을 하면서 납기일 지키는 공장과 같이 효율성만 강조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서 총장은 이에 대해 "MIT 재학 시절 소방 호스를 입에 물리고 물을 쏟아붓는 것처럼 공부할 양이 많았다"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들어 맞받았다. 그는 또 "외국에서도 KAIST의 개혁적 제도를 따라 하는 곳이 있다"며 "내 교육철학은 학생 시절부터 교수를 거치고,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등 많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토론회의 본질이 빗나갔다. 올 들어 네 명이 자살했다.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고, 일부 학생들은 “더는 듣지 못할 것 같아 나왔다. 총장이 혼자서 말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고 개탄하며 간담회장을 빠져 나왔다.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이한 KAIST가 총장의 '무한경쟁론'과 '소통 부재' 때문에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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