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접대 이어 '청와대 간부의 협박설'까지

靑비서관 "검찰총장 김준규 동원해 당신 그냥 안두겠어"?

2011-04-02 07:24:15

전직 국무총리 아들인 서울대 교수가 여배우까지 동원한 수억원의 향응과 금품을 받은 데 이어, 문제가 불거지자 청와대 간부를 동원해 협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한 문제의 술자리 접대자리에는 대기업 회장들도 동석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YTN은 1일 "접대 자리에 국내 대기업 회장들과 인기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고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청와대 관계자를 동원해 고소인을 협박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공연기획사 대표 옥모씨는 인도국제영화제 유치와 관련해 A교수에게 수억원대 향응을 제공할 당시 A교수가 대기업 회장들을 접대해야 한다고 말해 술값을 냈다고 주장했다. 하루 술값이 600만원에 달했고, 옥씨는 그 자리에 3군데 이상의 그룹 회장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YTN은 "가수 박모씨와 유명 영화배우 박 모 씨, 여배우 박 모 씨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도 "지난해 3월, 옥 씨가 추진하던 인도국제영화제의 한국 유치가 수포로 돌아가자 교수와 사이가 틀어졌다. 여권 실세에게 청탁을 해 100억원의 정부예산을 지원받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향응과 금품만 받았다는 것"이라며 "옥 씨는 두 사람의 갈등이 커지자 교수가 청와대 간부를 시켜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교수가 서울의 한 호텔로 자신을 불러 나갔더니 청와대 간부가 있었다는 것.

옥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남들 협박하고 그렇게 살면 당신 인생에 좋을지 몰라, 그러면서 검찰총장 김준규를 동원해 가지고 당신 그냥 안두겠어, 그러는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간부는 교수의 요청으로 호텔에 나갔을 뿐 옥 씨를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간부는 "때가 어느 때인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고 전부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다 밝혀질 건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옥씨는 지난달 23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A 교수에게 손해를 본 사실을 하소연하자 청와대 비서관 B씨와 함께 나타나 '한국에서 사업하려면 잘하라'고 협박했다"며 청와대 비서관의 협박 사실을 명시하고 있어, 문제의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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