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경찰수뇌 조현오, '盧 수사' 몰랐을 리 없다"

조현오 발언에 신뢰 나타내며 검찰 수사기록 공개 촉구 파문

2010-08-14 18:47:42

거액 차명계좌가 발견되자 다음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했다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발언과 관련,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14일 "경찰청장 내정자의 이야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뒤 시중에 나돈 소문과 비슷하다"고 신뢰를 나타내며 검찰 수사기록 공개를 촉구, 파문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이후 그 및 가족과 관련된 사건 수사를 중단하고 수사기록도 비공개로 처리하였다. 가족에게까지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법치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특혜였으나 장례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느냐에 대하여도 정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조 내정자가 문제발언을 한 것"이라며 "수사는 검찰이 하였으나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경찰의 수뇌부가 수사의 대강에 대하여 몰랐을 리가 없다"며 거듭 조 내정자 발언에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더 나아가 "이 기회에 검찰이 수사 기록을 공개하여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옳을 것"이라며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이 노무현 가족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 것은 독단적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국민의 알 권리마저 막을 권리는 없을 것"이라며 수사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 내정자의 말대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었다면 그 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니, 지금 그 돈의 행방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은 국가가 회수하였다. 이 전례와 다른 조치를 한다면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 가족을 편파적으로 봐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차명계좌 확인시 비자금 환수까지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세력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갔다는 식의 공격을 하였다"며 "조 내정자의 말이 맞다면 이 대통령은 억울하다. 이래저래 조 내정자의 말을 실언으로 넘겨버리기에는 사안이 너무 중대하다"며 거듭 차명계좌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조 전 대표 발언은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조 내정자 발언을 비난하기에 앞서 '사실관계'를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조 내정자 발언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흠집내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으면서 파문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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