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안상수, 거짓말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이 '죽을 죄 졌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다'"

2010-03-22 10:00:56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조계종에 자신을 바꾸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명진스님이 22일 안 원내대표의 전면 부인에 대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나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서울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날 일요법회 안상수 외압설을 폭로하게 된 경위와 관련, "그 자리(지난해 11월13일 프라자호텔 회동)에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라는 분이 11월 20일 쯤에 나를 찾아왔다. 그래서 '스님께서 좀 조심을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안상수 원내대표하고 자승원장하고 앉아서 얘기하는데 앉자마자 강남의 부자 절에 좌파주지를 그렇게 놔두면 되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스님,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그 정도로 얘기할 것 같으면 다른 곳에서도 많은 압력을 받을 것인데 스님이 말씀을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집권당에 대해서 아니면 지금 권력에 대해서 비판하는 걸 좀 삼가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로 저한테 와서 충고한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래 알았다, 내가 너무 날 선 비판을 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가'보다 하고 무심하게 넘겼다"고 밝혔다.

명진스님은 이어 "그리고 난 다음에 30일 날 자승원장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해서 약속을 했다"며 "그래서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권력으로부터 좀 압박을 받는 건가요?' 내가 그러니까 뭐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주지 운운했다' 소리를 그렇게 하더라"며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의 회동 소식을 전했다.

명진스님은 "그래서 내가 그 자리에서 '아니, 그 사람은 좌파좌파 하는데 내가 왜 좌파인가 모르겠다, 징집영장이 나오면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피해가지고 결국은 고령으로 군대를 안 갔다,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하셨고 나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했고 군 복무 중에는 내가 맹호부대로 월남까지 갔다 왔는데, 그리고 내 동생은 스무 살에 해군에 자원입대해서 훈련 받던 중에 순직을 해서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에 이렇게 묻혀 있는데 내가 왜 좌파냐, 그 사람 컵에 든 물이라도 끼얹어주지, 그런 말을 원장이 듣고 앉아 있나' 이러면서 웃었다"고 전하며 "그러고 난 뒤에 여러 가지 정황들이 흘러가는데 갑자기 봉은사를 직영을 하겠다는 거다. 이게 입안한 사람이 없다. 지금 종무원들이 스님들이 계획서 세워놓은 것이 미숙하니까 재가 종무원들이 이걸 입안하는데 그 종무원들도 전부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정권 외압설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최근 자승스님과 만나 "자승 총무원장이 내가 왜 이렇게 결정했느냐 물어보니까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게 누가 한 거냐. 귀신이 씐 거요?’ 내가 그러니까 ‘아마 그때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 이 정도로 얘기할 정도면 이건 외부의 압력이 아니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명진스님은 더 나아가 "안상수 원내대표는 어제도 거짓말을 했다, 나를 전혀 모른다고 했다"며 "그런데 나는 안상수 대표를 잘 안다. 자승원장이 연주대 주지로 있을 때 내가 선원장으로 있었다, 한 10여 년. 그리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과천지역 국회의원이고. 그래서 초파일행사 때마다 올라와서 거기서 식사를 같이 하고 나하고 개인적인 사담도 나눈 적 있고 그래서 너무 나하고는 잘 아는 사이인데 '명진스님이라는 스님을 나는 알지도 못한다'고 그러고"라고 안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이어 "또 만약에 나를 모른다면 제가 현 권력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어떤 비판을 했는데 그 비판한 사람이 누군지를 모른다면 그건 머리가 아주 나쁜 사람이고, 또 옛날에 나를 알고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면 그건 기억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안상수 대표가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된다. 누가 진실한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리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명진스님은 결론적으로 "그 자리에 배석했던 사람이 아마 조만간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자신에게 외압설을 전해준 김영국 거사가 금명간 진실을 밝힐 것임을 예고하며 "만약에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였다고 판단이 된다면 나는 조계종에서 승려생활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이 얘기를 하는 거다. 봉은사 주지뿐만 아니라 중노릇도 내가 그만둬야 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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