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엔 '거북섬 논란'...현재 '유령섬' 수준

이준석-국힘 맹폭에 민주당 "이준석,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2025-05-25 17:47: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 시흥의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웠다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으로부터 맹폭을 당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지요?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요새 장사 잘 되나 모르겠네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시민들은 "잘 안된다"고 답했고, 이에 이 후보는 "잘 안돼요? 잘 안되면 안 되는데. 거기가 꽤 고용 규모도 있고 그렇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거기를 왜 아냐면,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부산에 기장이라고 있잖아요? 거기가 파도가 좋습니다. 파도가 좋아서 서핑하는 관광객이 꽤 많습니다. 기장이 파도가 좋아서 거기다 인공 서핑장을 만들려고 기업들이 노력을 했대요"라며 "그런데 부산시에서 2년이 다 되도록 인허가를 된다, 안 된다 말도 없이 계속 시간을 질질 끈다는 소문이 있어서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을 꾀어 '경기도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나서서 알아서 해 줄 테니까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 데 2년 정도밖에 안 걸리고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도가, 그리고 민주당의 시흥시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 그 말이지요"라며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3년은 참으로 짧기는 했지만, 그래도 거북섬에 웨이브파크처럼 행정 성과를 내고 도민들의 평가도 매우 잘 받아서 전국 1등 평가받는 경기도로 만들었다"며 거듭 웨이브파크를 '성과'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시흥 인근 동탄이 지역구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주변에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 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도 25일 논평에서 “거북섬 내 상가는 올해 1월 기준 3253개 점포 가운데 단 13%만 입점해 공실률이 87%에 육박한다”며 “오션뷰 카페도, 편의점도, 음식점도 줄줄이 폐업했다. 곳곳이 텅 빈 ‘유령섬’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하는 이 후보의 뻔뻔함"이라며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함초롬 부대변인 역시 추가 논평을 통해 "지역민이 이용하지 않는 시설, 지역경제에 기여하지 못하는 쓸쓸한 폐허 인공섬에는 빈 객실과 방치된 부지, 혈세 낭비만 남았다"며 "수변상가는 폐업했고 철제 펜스로 둘러싸인 웨이브파크는 고립된 성이 되었으며, 인공해변의 물은 썩어가고 있다. 얼마나 사람이 없는지, 텅 빈 그곳에서 초보운전자들이 면허 연습을 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고 있다"고 추가 공격을 가했다.

파문이 일자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웨이브파크 언급을 놓고 이준석 후보가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며 맹비난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북섬 사업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지 고민도 없이 정치 공세 도구로만 이용한 이준석 후보는 시흥시민의 노력에까지 재를 뿌렸다"며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의 현황을 모른다고 지적하는 것을 고발로 맞받아 치는 것을 보니 거북섬의 현실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다급한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 후보가 시흥 유세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거북섬을 연상케 하는 거북이 등껍질 쿠션을 치켜들었던 사진을 첨부한 뒤, "거북이 등껍질 쿠션 들고 나오실 때는 홍보하고 싶으셨던 것 아니냐. 평소에 들고 다니시는 쿠션이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시흥 유세에서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사전투표 독려 쿠션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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