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경원, 본인 사건 공소취소 부탁했잖나"

나경원 "한동훈 입이 최대 리스크", 원희룡 "무차별 총기난사"

2024-07-17 14:00:3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7일 나경원 후보에 대해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시죠?"라고 폭로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CBS 주관 토론에서 나 후보가 계속해 왜 법무부장관 시절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구속시키지 못했냐고 추궁하자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식으로 저희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 법무부 장관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나 후보는 "그거는 구체적 사건이 아니라요"라고 당황해하자, 한 후보는 "본인 사건이잖나"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이에 "실질적으로, 그거는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저의 유불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의 수사지휘권을 남용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라며 청탁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와 니경원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등 야권은 즉각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후보가 자신의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공소를 당시 법무부장관인 한동훈 후보에게 취소해달라 청탁한 적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며 "나경원 후보는 심지어 답변을 통해 공소 취소 청탁과 관련하여 자신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는 문제라고 변명하며 청탁 자체에 대한 사실관계를 인정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몇 번을 듣고 보고 읽어봐도 믿기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이나 국민의힘 사람들은 수사나 기소를 자신들의 권리로 여기며 사적 인연에 따라 청탁도 하고 그러냐?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던 법과 원칙이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형사 사건은 현재 4년 넘게 1심에서 계류중"이라며 "나경원 후보께서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치 운운하지 말고 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이 자행한 공소 취소 청탁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오늘 CBS 국민의힘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 대해 반박하면서 충격 폭로"라며 "나경원이 한동훈 장관 시절, 패스트트랙 형사건 공소취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했다는 것. 공정과 정의 운운하며 이러고 살았구나. 나경원의 이런 청탁, 수사 대상"이라고 나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한동훈, 당시 이런 불법적 청탁을 받고 왜 신고하지 않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파문이 확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한동훈 후보의 ‘입’이 우리 당 최대 리스크"라며 "해야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고 심지어 아주 악의적으로 왜곡까지 해서 보수 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며 한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공소문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과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고 강변한 뒤, "한 후보의 발언이 있자마자, 바로 민주당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우리 전체를 공격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 수용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본인만 살자는 한 후보의 이기적인 정치로, 정권과 우리 당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에 "무차별 총기난사"라며 "이러다 다 죽는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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