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쌍특검'이 무산된 데 대해 친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의당을 원색비난하고 정의당은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양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특검법을 법사위에서 제대로 처리할 것이라 믿는 정의당의 현실인식이 무척 안타깝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실 정의당도 알고 있을 거다. 국민의힘이 토론을 한다는 명분으로 시간을 계속 끌고 갈 것이고 결국 특검법이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라며 "정의당은 민주당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는 이상한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같다. 정의당도 공범이 되는 길을 선택한 거다. 정치적 책임,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3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정의당이 정의롭지 못한 것 같다"며 "‘50억 특검’ 이것을 국힘과 공조해서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이것은 정의당답지 못한 행동이다. 어쩌면 이런 수를 부리다가 정의당 스스로가 덫에 지금 걸려버린. 그런 지금 상황, 결과를 초래한 듯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국힘하고 손잡고서 50억 클럽을 통과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정의당이 저는 왜 그런지를 모르겠다. 거기다가 대일문제 국조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도 지금 정의당이 걷어찬 거 아니냐"면서 "이거 정의당이 이렇게 가다가는 그냥 몽니 부리는 정당으로 그렇게 국민들에게, 사실 지금 일각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의당의 속내에 대해서도 "본인들의 어떤 존재감을 내고 싶어했겠다"라면서 "세상에 이럴 수가 있냐? 정의당이 국힘하고 손잡고 뭘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비난공세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시한을 정해놓고는, 정의당에게 연일 쌍특검 패스트트랙 처리를 강요하고 있다"며 "급기야 어제는 정의당이 마치 이 특검을 방해할 의도가 있는 것처럼 발언까지 했다. 제 귀가 잘못되었나 아연실색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특검에 대해 민주당 타임라인만 고집하며 정의당에 대해 부정적 프레임을 씌워 이득을 볼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한 뒤, "아무리 급하더라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패트(패스트트랙)가 아니라 특검이 목표이고,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국민께 내어드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정의당의 시간표 안에도 제대로 된 특검 성사표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더불어민주당의 '기승전 패스트트랙'은 진실규명이라는 특검의 본래 목적은 망각한 것은 아닌지, 특검을 여야 힘 대결에 무기로 삼겠다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어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특검으로 하고 싶은 것이 진실규명이냐, 정쟁이냐"고 민주당을 힐난한 뒤, "목적을 잃은 기승 전 패스트트랙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직행하는 ‘거부권 트랙’이 되고 말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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