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 "백선엽, 우리민족 북한에 총 쐈다고 현충원에 묻히냐"

진중권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기냐"

2020-07-14 19:32:07

YTN 시사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노영희 변호사(51)가 13일 고 백선엽 대장에 대해 "어떻게 저분이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에게도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그게 현충원에 묻히냐"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본인이 동포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이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고 스스로 얘기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변호사는 이어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왜 친일 행적한 사람에 대해서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을 반성도 없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남의 묘까지 지금 해서 자리를 만들어서 현충원에 묻혀야 하는지. 저는 대전현충원도 사실은 묻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파문을 우려해 "말씀 중에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라면서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노 변호사는 YTN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노영희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그가 방송을 진행하는 YTN과 그가 소속된 법무법인에게 비난과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YTN에는 특히 노 변호사를 하차시키라는 요구가 봇물 터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라며 "그럼 한국전쟁 때 국군이 일본군이랑 싸웠어야 하나? 찬반을 표하는 건 좋은데, 근거는 합리적이어야죠"라고 힐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노 변호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월요일에 mbn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 관련하여 했던 발언에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당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6.25 전쟁 때 공이 컸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특히 간도특설대 활동을 했던 친일 행적의 전력이 있는 분을 현충원에 모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라며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이어 "절대,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폄하가 전혀 아니었고, 화면으로 나왔던 백 장군의 저서 글과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여서 본의 아니게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이 보도되었다"며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분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누가 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거듭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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