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이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싹쓸이한 것과 관련, "한국 정치가 드디어 35년 전으로 회귀했군요"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전체주의적 성격이 강화된 거죠. 민주당에서 표방하던 '정치개혁'이 여기서 정점을 찍은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과거와 달라진 것은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가주의자들이 다수였다면, 지금은 민족주의자들이 다수가 되었죠"라며 "과거에는 이견을 가진 이들이 ‘빨갱이’로 탄압을 받았다면, 지금은 ‘토착왜구’로 핍박을 받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당이 18자리를 모두 차지했으니, 알아서 책임정치 하라고 하면 됩니다"라며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이제 ‘야당이 발목 잡아 못했다’는 변명은 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겠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도 그렇게 한다구요? 예, 맞습니다"라면서 "다만 미국에서는 의원들의 크로스보팅이 허용되고 장려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크로스보팅을 했다가는 공천에서 탈락하고, 나중에 징계까지 먹습니다"라며 금태섭 전 의원의 예를 들었다.
나아가 "그뿐인가요? 지지자들에게는 사정없이 ‘양념’ 당하구요. 보세요. 강성 친노까지도 괜한 말 했다가 콧구멍 속까지 양념범벅이 돼서 글 내리잖아요"라며 조기숙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이 두 개의 전체주의 하에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는 질식 당할 수밖에 없지요. 앞으로 이런 현상 계속 보게 될 겁니다. 민주당 주류의 마인드가 ‘자유주의’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다들 칼 슈미트주의자들입니다. 그래서 나라가 자꾸 인민민주주의스러워지는 거죠"라며 "찾아 보니 최장집 선생이 진즉에 이 위험을 경고했더군요"라고 말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