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원봉, 숙청 당한 게 면죄부 될 수는 없다"

오신환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 모처럼 한 목소리

2019-06-07 10:30: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독립투쟁을 긍정평가한 데 대해 "김원봉의 서훈추서 논쟁이 있어왔고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 현충원이란 점에서 과연 적절한 언급이었나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론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진보-보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좌우 이념논쟁에 치우치지 말고 사회를 통합하자는 뜻에서 광복군 좌우합작 사례로 김원봉의 예를 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1948년 월북 후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제1기 대위원 등에 오르는 등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건 물론이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로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며 "그 뒤에 숙청을 당했단 것이 모든 것에 면죄부가 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이런 사람을 좌우통합 모범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그것도 6.25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장병들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 국민이 묵념하는 자리에서 말이다. 도무지 문 대통령이 진정 국민통합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며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이유는 6.25전쟁 때문이다. 3.1절이나 광복절도 아니고 하필 순국선열과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내고 훈장까지 받은 분을 언급한 건 나라를 지키다 쓰러져간 대한민국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아닌 일"이라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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