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는 새사람 돼가고 있다" vs 비안 "딴 세상 살아"

비안 의원들 개탄 "벽에 대고 얘기한 기분"

2017-08-07 19:00:05

국민의당 비안철수계 의원들은 7일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당대표 출마 철회를 촉구했지만, 안 전 대표는 출마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조배숙, 장병완, 황주홍, 이상돈 의원 등 비안(非安) 중진의원 4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 전 대표 및 측근 송기석 의원과 만나 1시간여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나는 완전히 바뀌었다. 새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며 "(대선) 패배하고 하룻밤도 제대로 잔 적이 없다. 잠자리에 메모지를 두고 생각나면 메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당대표가 되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출마 철회 요구에 대해선 "여태까지 정치인들이 출마선언을 하고 사퇴한 것이 없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조배숙 의원은 "잘못된 판단을 하면 사퇴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황주홍 의원도 "지금 지지율 꼴등은 대선패배 후유증과 이유미-이준서의 대선 증거조작 두가지 때문이 아닌가. 그것의 가장 큰 책임이 누구냐고 길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안철수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이 있으니 모두 죽는 길을 택하지 말고 당신은 후일을 도모하고 당이 재창당 수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우리 네 사람이 한 얘기를 잘 기억했다가 댁에 가서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가까운 분들과 얘기해보라"며 거듭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조배숙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로 의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했는데 평행선을 달리는 그런 분위기였다"며 "진전된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황주홍 의원도 "안 전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와 너무 딴 세상에서 사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탄식했고, 이상돈 의원 역시 "벽에 대고 얘기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 상황이 정말로 비상상황이다. 지금 예를 들자면 집에 불이 났다. 그런데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 않겠나"라며 "가만히 있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대선패배 및 제보조작 책임론에 대해서도 "그것까지 다 포함해서 당원들의 선택과 평가를 받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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