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강제해산...23명 연행, 다수 부상

시민들, 오는 19일 다시 광화문에 모이기로

2016-11-13 08:16:52

경찰이 13일 새벽 경복궁역 일대에서 청와대로 진출하기 위해 장시간 대치중이던 시민들을 강제해산했다. 이 과정에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 행진을 거쳐 12일 오후 7시30분께 행진 종착지인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1km 북쪽에 위치한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밤새도록 경찰과 치열한 대치를 계속했다.

밤 11시께 3차 민중 총궐기 공식행사가 끝나면서 인원은 줄었으나 계속해 1천명가량이 도로를 점거한 채 현장에서 밤샘농성을 이어갔다.

경찰은 자정을 넘긴 후에도 대치 상태가 계속되자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했으며, 오전 2시40분께 "해산명령 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를 진행한다"고 마지막 경고를 한 뒤 본격증로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도로를 점거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23명을 연행, 6개 경찰서(금천 6명·서부 6명·중부 4명·마포 3명·강북 3명·관악 1명)로 분산 이송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전 3시47분께 노동당 차량에 타고 있던 집회 관계자들을 모두 끌어내리고 차량을 강제 압류해가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내고 오전 4시15분께 율곡로와 사직로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양측 간 대치 도중 경찰 4명과 시민 2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시민 29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등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시민들은 그러나 오는 19일 다시 광화문에 재집결하기로 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