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트러블메이커' 한상진에 부글부글

한상진 "박정희 재검토도 준비"에 대변인 "한상진 사견일뿐"

2016-01-18 13:22:20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이승만 국부' 파동에 이어 '박정희 재평가'까지 시도하려 하자,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사견'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파동으로 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꺾이고, 특히 호남에서 거센 비판여론이 일기 시작하자 한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윤여준 공동위원장의 병세가 생각보다 깊은 것으로 알려져 '한상진 단독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국민의당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조회의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지가 국민의당의 중심적인 발전방향이고, 또 미래의 대한민국의 발전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이미 공론화가 되고 있다"며 '이승만 국부' 파동을 공론화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도 민감한 부분이 있고, 우리가 지금 준비된 것이 있다"며 "오늘 발표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예민한 분열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 입장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박정희 재평가'도 시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임내현 의원도 "대체로 진보세력은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 과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부정하는 태도이고, 보수에서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전직 대통령의 공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이번에 현충원에 가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참배한 이후에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최원식 대변인은 곧바로 브리핑에서 "우리 당 차원에서 준비한 것은 없다"며 "사견이다. 우리에게 미리 준비하거나 말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아가 "국부론도 당내 논쟁이 없지는 않다"며 "보니까 (한 위원장이) 선험적으로 이 정도는 될 거라고 해서 나가신 것이다. 우리는 위원장이니 거기 대해선 존중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분도 더 논쟁이 내부적으로 성숙한 다음에 나가야 한다"며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 위원장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보위 전력을 거론하며 맹비난한 데 대해서도 "국부논쟁은 우리가 이 문제를 전면화시키고 확대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언급한 게 있어서 본인 역사인식부터 확고히 해야 않겠냐는 것"이라며 "역사문제로 전면 논쟁을 벌이는 건 민생이나 기타 정치현안이 많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전을 차단했다.

유성엽 의원도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 "조금 표현이 너무 나갔다. 해방 이후 정부수립에 공이 있는 분이라는 정도의 평이 적절하다"면서 "(비공개 회의에서도 지적이) 있었다. 아까 논의에서도 적절성에 대해선 언급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같은 '이승만 국부' 파동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굳은 표정으로 침묵하며 당사를 빠져나갔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