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 물러나고 안철수-천정배가 당대표 맡아야"

'배 언제 타냐'에 박지원 "여러가지 고민중"

2015-12-29 10:04:34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안철수, 천정배, 당신들이 당에 들어와서 당 대표를 맡고 선거를 치러라, 하는 정도의 단안을 내려준다면 일거에 해결되지 않을까"라며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고 안철수-천정배 등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러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분은 문재인 대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만약에 자꾸 시간이 가고 시일이 걸린다고 하면 안철수 대표건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이건 진행돼 버린단 말이에요. 그러면 기회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에 '루비콘 강가에 서 있다는데 배는 언제 타는 거냐'고 묻자, 그는 "정치라는 건 물론 똑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도 좋겠죠"라면서 "그렇지만 단순히 혼자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동료의원들도, 또 여러 가지 의견도 참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진행자가 이에 다시 '혹시 최종순간까지 자신의 재선을 위해서 좌고우면 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그는 "그래서 저는 만약의 경우에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해서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를 이미 피력했다"고 답했다.

진행자는 이에 '무소속 결심하신다는 건 혹시 당을 떠나서도 다른 데는 안 가겠다는 말이냐'고 묻자, 그는 "꼭 그렇게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제가 그러한 각오로 통합운동을 하고 있다, 통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문 대표가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있는데 왜 계속 남아있는 거냐'고 재차 묻자, 그는 "문재인 대표도 함께하자고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제가 떠나고 안 떠나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보다 큰 목표를 위해서는 통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무소속으로 심판을 받는 배수진까지 치고 통합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노력해보겠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하지 못하면 저는 떠날 수밖에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 의원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선 "김한길 전 대표하고는 부단히 생각을 공유하고 미래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저도 김한길 전 대표도 결심을 굳혀간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두 사람 다 논의를 하진 않았다"고 구체적 답을 피했다.

그는 박영선 의원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선 "요즘 전화통화만 했는데요. 그분도 상당한 고민을 하면서 좀 관망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말해 박 의원은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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