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다음주 탈당" vs 문재인 "원칙 지키겠다"

문재인-안철수 정면대결로 긴장 고조, 이종걸-최재천 당무 거부

2015-12-09 10:10:5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측은 9일 거듭 문재인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원칙 고수 입장을 밝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안철수계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를 고비로 본다"며 "문재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다음주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안 의원이 탈당할 것이란 종전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다음주로 시기를 늦춘 것.

문 의원은 탈당규모에 대해선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1차로 적게는 7명, 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하고 2·3차까지 20~30명은 충분히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 의원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호언했다.

문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후 천정배 의원 등 신당파와 손을 잡을지에 대해선 "천 의원에 대해서는 호의적 생각을 하고 있고 같이 해야 할 분이라 여긴다"며 "천 의원은 당 정체성에, 박주선 의원·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세를 넓히는 쪽에 초점을 두는 듯한데 천 의원의 스탠스가 나쁘지 않고 뒤로 가면 합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안 의원의 압박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불참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입각해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겠다"며 정면돌파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대립과 분열을 부추기는 방식은 정답이 아니다 ▲탈당·분당·혁신 무력화는 어떤 명분에도 불구하고 정답이 될 수 없다 ▲민주적 절차는 존중돼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밝힌 뒤,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주장을 할 수 있지만 한 번 결정하면 자기 뜻과 달라도 따라야 한다. 당의 공식체제에 따르는 것이 선당후사며 민주주의 정신의 출발"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특히 안 의원 등 비주류의 탈당 경고에 대해 "누구나 인정하는 오답은 정답이 아니다"며 "탈당과 분당, 혁신 무력화는 어떤 명분에도 불구하고 정당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그는 "어려움이 있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총선체제로 정비하고 당 혁신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며 혁신공천 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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