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이번엔 '금태섭 수원 전략공천' 시도

안철수의 측근 챙기기에 우원식 "자기들 멋대로 하려 해"

2014-07-08 15:25:03

새정치민주연합 수뇌부가 '기동민 전략공천' 파문에 이어 안철수 공동대표 최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을 수원 영통에 전략공천하려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수원 영통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당선 안정권' 지역이어서, 안철수 대표가 노골적으로 제 사람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반발을 낳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오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수원 3곳과 광주 광산을의 전략공천 후보를 최종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뜬금없이 금태섭 전 대변인이 수원 영통에서 다른 후보를 앞지른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전략공천을 하려 하자, 우원식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등 갈등이 폭발했고 회의는 중단됐다.

우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자기들 멋대로 하려고 한다"며 "금태섭을 전부 다 넣어서 돌렸다. 아주, 수원서 경쟁력 1등이구만 뭐. 이래 가지고 당의 신뢰가 어떻게 생기겠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의원들의 단체채팅방에도 "최고위에서 금태섭을 위한 공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라며 "동작에서는 없던 확장력이 수원에서는 왜 있다는 겁니까"라고 지도부를 성토했다. 그는 "동작에서 금태섭후보를 빼면서까지 최적최강을 이야기 해서 어쩔 수 없어 묵인한 건데, 이렇게 되면 금태섭후보에게 비단길을 깔기 위함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공천작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당내 반발에 대해 "아직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금태섭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이 많다'는 지적에는 "이견 있어도 하나의 결론 내는 게 정치니까"라고 공천 강행을 시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금태섭 전략공천을) 정식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진행 중이고 결정된 것이 없다. 계속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금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기동민 전략공천에 반발해 대변인직을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가 수도권의 거의 모든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으나 한 번 동작에 출마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 출마는 어렵다고 말했다"며 "출마 선언을 한 다음에 다른 곳을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가 수도권 다른 지역을 권유했으나 이를 거절했음을 밝힌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다시 비공개 최고위를 재개해 수원 3곳과 광주 광산을의 전략공천 후보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손학규 상임고문이 수원 팔달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을 뿐 금태섭 전략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고 광주 광산을 역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공천배제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안에 발표가 가능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워낙 현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극심해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과반수 의석 붕괴가 유력시됐으나, 김한길-안철수 수뇌부가 연일 전략공천 파동을 일으키고 정의당도 수도권에 대거 후보를 내는가 하면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도 부산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야권 분열이 극심해지면서 새누리당을 미소짓게 만들고 있는 상황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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