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석기, 남침때 무장습격 준비 지시"

"파출소 등 습격지시 녹취록 확보", "연루자 100~200명"

2013-08-28 13:41:21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을 때 이를 돕기 위해 남한내 세력들이 파출소나 무기저장소, 통신시설 등을 습격하는 등의 준비를 할 것을 주문했다는 국정원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는 28일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이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을 때 이를 돕기 위해 남한내 세력들이 파출소나 무기저장소 등을 습격하는 등의 준비를 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이어 "국정원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이석기 의원이 회합에서 한 말을 녹취로 확보했는데, 이 의원은 '물질적 기술적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독려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연루자 규모에 대해 "국정원은 100명에서 2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정원 관계자는 “이 가운데는 통진당 당원들이 많다. 당원 행사였다고 항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채널A>는 이석기 의원의 행적에 대해선 "이석기 의원은 압수수색 소식을 먼저 듣고는 변장을 하고 사라진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현재 이석기 의원의 소재 파악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간 <문화일보>도 이날 "국정원은 또 이 의원이 제19대 국회의원 당선 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회의에 참석, 조직원들에게 '유사 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3년간 내사 과정에서 이 의원이 2012년 4월 총선에서 진보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핵심조직원 100여 명에게 “유사 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을 확보했다.

이 의원은 조직원들에게 준비한 총기로 국내 주요시설에 대한 타격 준비 내용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건 군사반란 수준에 해당한다”며 “이런 증거를 잡고서도 수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문화>는 전했다.

<YTN>도 이날 국정원 관계자가 <YTN>과의 통화에서 이석기 의원은 내란예비음모죄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다며 통신 등 국가기관시설 타격을 모의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시스>도 국정원 수사진이 이날 오전 수원시 정자동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에 앞서 제시한 영장에서 "(이씨 등이) 지난 5월 서울 모처에서 당원 1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비밀회합을 했고 경기남부지역의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범죄사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통진당 당원이자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을 맡고 있는 이상호씨는 지난 1월 국정원 직원의 미행사실을 알고 항의하다 시비가 붙어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며 고소했고 이후 국정원 측이 맞고소하면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뉴시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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