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이용 서민, 반년새 30만명이상 폭증
금리는 여전히 40%대 살인금리, 서민-중산층 붕괴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7천546개사의 대부업체가 220만7천53명에게 7조5천65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342만8천원씩 대부업체에서 빌린 셈.
이는 반년 전인 지난해 6월 말 7천66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와 비교할 때 이용자는 31만명(16.6%), 대출금은 7천497억원(11.0%) 증가한 수치다.
2006년 말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부업체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민생대란으로 서민들이 벼랑끝에 몰리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는 정부가 대부업체 상한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대부업 대출금리는 연리 40%를 넘을 정도로 여전히 살인적이라는 점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로 6개월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지는 게 그쳤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7월21일 최고금리를 49%에서 44%로 낮췄지만, 신규대출에만 적용돼 전체 대출금의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았던 것. 담보대출 금리는 도리어 0.3%포인트 오른 18.6%를 기록했다.
대부업체 대출은 신용대출이 6조3천150억원으로 83.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1조2천505억원으로 8.2%에 그쳤다.
자산 100억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는 98개로, 이들 업체에서 196만8천137명에게 6조5천562억원을 빌려줘 이용자 수와 대출금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 중에서도 상위업체는 대부분 일본계 대부업체였다.
대부업체의 신규 이용자는 직업별로 56.8%가 회사원(공무원 포함)이었고, 21.2%가 자영업자, 8.0%가 학생 또는 주부로 드러나 중산층과 자영업자가 빠르게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출 목적은 생활비 충당이 43.3%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 조달이 17.6%, 다른 대출 상환이 12.8% 등이었다. 서민과 중산층 붕괴의 또다른 증거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