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내 열성 지지자들, 천안함 때문에 불법 저질러"

최문순 "엄기영 명함은 현장에서 왜 나왔나?" vs 엄기영 "난 몰라"

2011-04-24 13: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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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는 23일 불법 전화부대 파문과 관련, " 최문순 후보가 지난 토론회 때 천안함 사건 문제에 대해 너무나 현재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해서 '아 이건 안되겠구나' 해서 이번에 반드시 나를 지원해야겠다 해서 그렇게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시청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전화홍보를 했다"며 색깔론적 궤변을 늘어놓았다.

엄 후보는 이날 밤 춘천MBC 주최 TV토론회에서 "열성적인 자원봉사자들과 열성적인 저의 지지자들이 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겠다. 저도 어떻게 된 일이냐고 화를 내고 따져봤더니 변호사 등을 통해 전언된 말이 이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도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무엇보다 깨끗한 선거, 정책선거 등 모범적인 선거를 이룩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그러나 바로 어제 저를 지지하는 몇분들이 지나친 열성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서도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과열 혼탁양상이 보이고 있다. 민주당도 부재자 허위신고라든지 허위사실 유포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물타기를 하기도 했다.

최문순 민주당 후보는 이에 대해 "적발된 부분에 대해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열정에 넘쳐 한 일이라고 답변했는데 이 화면을 봐주기 바란다"며 불법전화 부대원들이 얼굴을 감싸고 검거되는 현장 사진을 공개한 뒤 "자원봉사자들이라면 스스로 당당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렇게 수건을 쓰고 나온 분들이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엄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이 맞고요. 저도 유세하면서 악수를 하고 카메라 앞에 서면 특히 여성분들은 카메라 앞에서는 약해지는 것 같다. 손을 잡고 나가도 갑자기 피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이 다 몰려가고 기자들을 불러서 하다보니까 자연적으로 그런 모습을 나타내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궁색한 답을 했다.

최 후보는 그러나 "현장에서 엄 후보 명함이 많이 발견됐다. 제가 한번 들고 나왔다. 그리고 엄 후보의 비서실장의 명함도 나왔다. 수행비서의 명함도 발견됐다"고 힐난하자, 엄 후보는 "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번 사건은 열성적인 자원봉사자들이 한 일이고 저도 그렇게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 안에 컴퓨터 장비시설들이 돼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런 시설까지 하고 할 수 있나?"라며 "또 이 사람들의 근무시간표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도록 돼 있다. 출근해서 제일 먼저하는 일이 조회다.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모여 조회할 수 있나?"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엄 후보는 최 후보의 융단폭격에 "하여튼 최 후보는 마치 경찰서장이라든지 수사과장 발표처럼 말하고 있는데, 지금 발언하는 데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지라"며 "경찰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차분하게 기다리는 게 옳겠다. 지나친 정치공세라든가 선전선동이 돼 서는 안된다. 사회자도 그런 점에서는 지적해 달라"며 사회자에게 애꿎은 불만을 토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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