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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장선거에 원세훈 국정원장 개입"

<조선일보> 연일 원세훈 정조준. 김윤옥 이대 방문 파동과 연관?

지난해 5월 이화여대 총장 선출을 앞두고 원세훈 국정원장 등 국정원 고위 간부들이 이대 이사들을 잇따라 접촉하는 등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가 실패했다는 의혹을 <조선일보>가 18일 제기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국정원 개입 배경으로 김윤옥 여사가 2008년 촛불사태때 모교인 이대를 방문했다가 학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일을 연결지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조선일보>는 원세훈 원장의 극비방미설, 인도네시아 특사단 잠입 파동 등 최근 들어 원 원장을 정조준한 폭로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화여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작년 총장 선거 당시 국정원 고위 인사들이 법인 이사들을 만나는 등 (총장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나타났다”면서 “대학 선거에 국정원 등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조직적으로 관여하려 한 점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화여대 관계자도 “당시에 국정원이 총장 선거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에 치러진 이화여대 총장 선거에는 김선욱 로스쿨 교수(현 총장) 외에도 A 교수 등 모두 4명이 출마했다. 양강 구도 속에서 치러진 당시 투표에서는 김 교수가 A 교수보다 1표 많이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화여대 총장 선거는 김선욱 후보와 A 후보의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치달았고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특히 두 후보의 경쟁은 노무현 전 정권과 이명박 현 정권의 대결 양상을 띠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선욱 교수는 노무현 정권에서 법제처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장을 지냈고, A 교수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다. 이런 대결 구도를 두고 당시 이화여대 주변에선 “좌파 세력과 현 정권의 대결 구도”라는 관전평이 나오기도 했다.

국정원 고위 인사들이 이화여대 법인 이사들을 만난 시점은 총장 선거를 3개월여 앞둔 2010년 2월경이었다. 국정원이 처음 접촉을 시도한 사람은 윤후정 당시 법인 이사장(지난 2월 말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하다 현 장명수 이사장으로 바뀜)이었다.

윤 전 이사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A 교수가 나를 찾아와 ‘원세훈 국정원장을 한번 만나 보시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내가 거절했다”며 “우리 대학과 관련된 이슈도 없는데 내가 정보기관 수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정원은 다시 윤 전 이사장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직원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으나 윤 전 이사장이 다시 거절하자 며칠 뒤에는 박성도 당시 국정원 2차장이 다시 윤 전 이사장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윤 전 이사장의 말이다.

“작년 2월에 국정원장이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거절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국정원 2차장이라는 분이 비서실을 통해 만나고 싶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우리 직원들이 ‘더 이상 피하는 건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한번 만나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만났다.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니 무척 점잖은 분이셨다. 이날 서로 예민한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냥 알맹이 없는 얘기만 했다. 총장 선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정원은 왜 이화여대 총장 선거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였을까. 이와 관련, 이대 일각에서는 2008년 있었던 ‘학내 소동’을 거론하는 이들이 있다.

이화여대 출신인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보건교육과 66학번)가 2008년 5월 31일 ‘대학 창립 12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는데, 당시 현장에서 몇십 명 학생들의 반발과 항의를 받고 오찬 행사를 앞당겨 마무리한 뒤 돌아간 적이 있다.

이 행사 1주일 뒤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은 “김윤옥 동문의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 철회를 요구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한겨레신문 1면에 실었다.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행사를 주관했던 이배용 당시 총장은 이 사건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고 “학생들의 반발 뒤에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대학 내 일각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된 반정부 폭력시위가 한창이던 시점이었다.

국정원 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총장 선거에 관심을 보였다는 증언도 있다. 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재단이사들을 접촉한 국정원과 달리 총장 후보를 압축하는 투표권을 가진 총추위 위원 1명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지난 1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좌파 세력이 음해를 하는 것”이라며 “나는 대학 총장 선거와 관련해서 국정원장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최근 몇 년간 만난 적이 없다. 1년 가까이 지난 사안이고 아쉽게 패배한 사람 입장에서 당시 일을 거론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현 정권 초기 청와대와 내각의 몇몇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공식적 모임에도 동참했다. 이 모임의 알려진 참석자는 원세훈 당시 행안부 장관, 안병만 당시 교과부 장관, 이종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A 교수 등이 있다. 이종찬 전 민정수석은 “A 교수가 총장 선거에 나선다기에 잘 해보라고 격려했으나, 특별히 도와준 것은 없었다”며 “당시에 그런 모임이 있긴 있었지만 특별히 ‘모임’이라 하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원장 등 고위 인사가 총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4월 12일부터 국정원 공보팀장 등 복수의 국정원 관계자를 통해 수차례 원세훈 원장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4월 15일 기사 마감 시간까지 “비서실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조선일보>는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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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9 개 있습니다.

  • 1 0
    금강산

    참 국정원 약방의 감초처럼 가지가지 다 한다고. 엄청난 세금을 갖다 쓰면서 대학총장
    선거까지 관여하냐? 자기들 할일이 뭔지도 모르는 한심한 익간들. 5공시절처럼 국정원 직원은
    대학에 상주 않하냐? 김윤옥씨가 뭘그리 잘해서 자랑스런 이화인 상을 주냐? 그것도 청와대주인 된지 반년도 안되서, 이대가 과잉충성을 한거지!. 보건교육과 에선 뭐배우냐?

  • 12 0
    흐미

    하다하다 별 짓거리 다하네...원세훈이 지금까지 버티는 것 보면 어지간히 뻔뻔하다. 각다귀들이야 뻔뻔, 적반하장이 전매특허라지만 심하다. 야당도 무능하고...그치 요지경 각다귀야?

  • 14 0
    뻥이야~~

    담 주에 우리 마라도 조기축구회 회장선거 있는데, 국정원장님 전화 한 통 주시져.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16 0
    천만다행

    여자 교수들도 로비활동 정치인 뺨치네
    미국가서 로비학 전공하고 돌아와 총장할려고 써 먹었나.
    아서라 ~ 당신 관상보니 총장감으론 한참 먼것같네
    당신이 총장 않된것이 梨大로서는 천만다행이라고 생각드네.

  • 5 0
    소떼

    장명수 현 이화여대 이사장(전 한국일보 사장)은 학교재단에서 힘을 못쓰나 보다....

    국정원장이 윤후정 전 이사장 만나는 게 더 큰 일이었으니...

  • 21 1
    뷰스에게 요청

    위 기사가 조선일보를 보고 김유진 기자가 요약, 정리한 건지, 아니면 조선일보를 그대로 옮겨 쓴 건지 헷갈린다. 만일 전자라면, "당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된 반정부 폭력시위가 한창이던 시점이었다." 이 대목은 바꾸기 바란다. 반정부 폭력시위라니... 이건 조선 수구광고지나 명박일당이 하는 소리다.

  • 14 0
    걸어서지옥까지

    국정원 요즘 하는 일들을 보면 박통가카시절 중앙정보부
    전통가카시절의 안기부로 돌아갔어
    결국 현재의 가카는 대한민국을 30-40년 뒤로 돌려놨다는 것이고

  • 20 0
    ㅇㅀㅀ

    쥐바기놈이 국정원시켜 이대 총장자리 뉴토라이로 장악한뒤 김윤옥이년이 이대올때 데모했던 학생들 모조리 제적으로 뒤끝질 보복하려했었네.

  • 26 1
    조선일보다

    조선일보가 이명박 레임덕 빨리 만들려고 정말 애쓰는 구나...
    이명박 레임덕이 빨리 와야 박근혜 살려서 다음 정권 기약할 수 있으니...
    사활을 건 거야...

  • 17 1
    웃다지쳐

    애네덜은 말 막히면 좌파래...
    평생 그리 살아라...

  • 5 1
    ㅎㅋ^^

    '보건교육과'!?

  • 9 1
    돈돈

    요새는 기업들 다니며 세무조사 면제 장사 안하지?

  • 36 1
    지나가다

    A교수 = 강혜련 경영학과 교수. 親李 정치교수로 이재오와 절친하다. 이젠 일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쥐박이 딸랑이 교수를 총장에 심겠다고 직접 나서는 세상이다. 이런데나 정신팔고 다니니까 연평도처럼 맨날 북한한테 두들겨 맞고 다니거나 호텔 도청사건으로 망신만 당하지. 국방은 팽개치고 사회 곳곳에 계파세력 심기에 전전긍긍하는 명박이야말로 진정한 좌빨이다.

  • 8 1
    과연!

    쥐 새 끼 정권답다!

  • 8 1
    쥐왈

    쥐 꼴통믿태에는 바로된 놈이 하나도없니 한심할일이다

  • 15 1
    ㅋㅋㅋㅋ

    돼지 발꾸락 저번주 부터 계속 히트
    대우건설 로비 - 돼지 발꾸락년 개입
    서일대학비리 - 돼지 발꾸락 사촌 오빠 개입
    이대 총장 선거 개입 - 돼지 발꾸락년 ㅋㅋㅋㅋ

  • 23 1
    야 이놈들아

    국정원 꼴값하네 .
    국정원이 그렇게 할일 없나.학내 총장 선거까지 개입하다니..
    야 ~ 솟구쳐 올라오네. 욕이... ~~~~
    이 나라의 비리가 대체 어디까지냐.......

  • 19 1
    마오쩌뚱

    이명박은 '문화혁명' 중이다.
    모택동이 저리가라다.
    은밀히 정적들을 죽이고 있다.
    자파인사를 사회 구석구석에 심고 있다.

  • 25 1
    지나가다

    이장, 통장도 국정원이 개입하나?...ㅋㅋㅋ 이건 뭐 5공을 훨씬 능가하는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4 1
    원세훈을 잡아라

    무서운 MB세상이다.
    대학까지 정권에 장악됐다.
    나라가 크게 망가지고 있다.

  • 11 2
    편견을버려라

    니기미/
    더 추악했던 박정희 전두환이는 기독교가 아니라서 그렇게 더 추악했냐?
    딴날당 매국노 정권이기 때문에 추악한거다.

  • 6 1
    별별생각

    왠지 조선일보의 공격을 보니 현 국정원장 의외로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34 1
    할 일이나 제대로

    북한에 쳐맞고, 인도네시아 숙소 낮털이 걸리는 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 41 1
    세금이 아깝다

    별걸 다 관여하네.....
    본연의 업무는 낙제점수이면서 본연의 업무도 아닌것까지 관여하고 다니고....
    하여간 비전문가가 낙하산으로 앉으면 골때리는 짓꺼리만 하고 다니는구나...

  • 42 1
    죄다70년대로

    요즘 국정원 망신살
    .
    UN관리 미행 들통
    인도네시아 도둑질 들통
    이대 총장선거 개입 등
    .
    기업들에게 "맞춤형 정보"제공은 옛날이련가?
    "칼"이 살인병기여서 나쁜노미인가? 그걸 좋은데 사용하는사람있고 "살인"하는데 사용하는 딴나라가 있을뿐이다...

  • 42 1
    뷰치틉

    이상득계와 서울시 계간의 암투네. 조선일보는 이상득계의 소스를 받아서 서울시 계를 바르고 있는 셈, 나라 꼬라지 잘 돌아간다. 조만간 이상득계와 박근혜 연합형성,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군림할 태세,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근혜와 mb는 적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 46 1
    군면제차떼기당

    이화여대 총장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한건
    2MB 뒤끝기질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지.....

  • 48 1
    뭐이런즘생이다있어?

    악랄치졸종결자 쥐새퀴 지 쥐집년 복수까지 하려 했군.

  • 65 1
    ㄴㄴㄴ

    쥐바기놈 특유의 뒤끝기질이 여실히 드러났군. 그 뒤끝기질이 노무현을 살해했고 결국은 쥐바기놈과 그 일가를 거대한 파멸로 몰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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