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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일본이 한국에만 사과한 배경, 의심스럽다"

중국봉쇄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며 의혹 제기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한·일 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가 매우 민감한 시점에 발표됐다며 그 배경을 두고 각종 추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이 신문은 11일자 "일본의 사과 시기가 매우 민감하다"란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일본이 한국 식민지배를 사죄한 것은 중국인에게 어려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에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 함께 맞선 친구였다"면서 이번에 유독 일본이 한국에만 사죄한 것을 두고 세가지 추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일본이 이웃나라와 역사적으로 화해하는 첫 단추를 끼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을 뒤로 물러서게 한 뒤 일본이 혼자 중국에 맞서거나 심지어는 한·일이 손을 잡고 중국에 맞서려는 것은 아닌지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극도로 민감한 동북아시아 정세를 감안해 보면 일본의 사죄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은 "일본이 역사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차이를 보인다"면서 "이는 한·미·일 동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뤼 연구원은 전쟁 침략범죄를 놓고 보면 일본이 중국에 지은 죄가 더 크므로 마땅히 중국인에게 사과를 해야 하지만 일본은 이번에 한국에만 사죄했다"면서 일본이 민감한 시기를 택해 한국에 사과한 것은 중국의 동북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역사적 앙금을 가진 한·일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가란 의문을 던지면서 간 총리의 사죄에 대한 한일 양국의 반응과 홍콩 언론 등의 분석을 동원, 쉽게 가까워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또 자체 홈페이지의 긴급 여론조사에서 중국 네티즌 98%가 일본이 마땅히 중국 침략전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여긴다는 결과가 도출된 점을 부각시켜 일본이 중국에도 사과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간 총리의 사죄 담화 내용과 한국, 일본 등 당사국의 반응을 전하는 기사의 제목을 "일본이 사과를 통해 한·일 관계에 가까이가려 한다"라고 뽑아 한·일 관계 개선을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와 관련, 사과는 행동이 더 중요하며 반성에는 공통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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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3
    쿡쿡

    중국은 2차대전 승전국...
    항복한 나라한테 또 사과하라 하면 굴육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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