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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제2도시, 폭격 맞은듯 초토화

집 대부분 붕괴, 거리 곳곳에 부상자 널부러져

칠레를 강타한 이번 강진의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은 27일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순식간에 유령의 도시로 돌변했다.

칠레 방송들은 이날 아침 긴급뉴스를 통해 태평양 지진 진앙지로부터 115 km 떨어진 콘셉시온의 피해 상황을 화면으로 잡아 전국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TV 화면 속의 집들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였으며 고층 빌딩들은 성냥갑처럼 구겨진 채 지진 당시 발생한 화재로 불타고 있어 비참한 상황을 실감케 했다.

거리 곳곳에는 부상당한 사람들이 아무런 구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길바닥에 누워 있었으며 일부만이 병원으로 옮겨지기 위해 들것에 누워 있었다.

방송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콘셉시온 대부분의 도로가 파괴됐으며 이로 인해 구호차량들이 부상자를 실어나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전했다.

전기는 물론 수도 공급도 끊겨 콘셉시온은 폐허의 도시가 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아비규환의 상황은 수도 산티아고와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진앙지로부터 325km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 주민들은 깊은 잠 속에 빠져 있던 새벽 강진이 엄습하자 속옷차림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깨진 유리창이 도로를 뒤덮고 빌딩들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패닉 상태에서도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의 이름을 부르며 생사 확인에 여념이 없었다.

산티아고 중심가의 한 주민은 "우리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집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귀퉁이로 처와 함께 피신했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건물더미에 갇혀 있던 우리 부부는 구출됐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공항 청사의 승객 이동로가 파괴되고 건물 문이 부서졌으며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폐쇄됐다. 테무초시의 한 주민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생 이런 규모의 지진은 처음 당해 본다. 마치 세상이 끝나는 것과 같았다"고 강진이 엄습할 당시 공포를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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