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전두환, 재계 9위 삼호그룹도 공중분해"
삼호그룹 오너 "전두환의 정치자금 요구 거절하자 강제해산"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미국부동산 무더기 매입 의혹 등을 폭로해 성가를 날리고 있는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17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제그룹이 전두환등 신군부에 미운 털이 박혀서 해체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미국 의회 서류를 훑어보다 연방하원이 비슷한 주장을 하는 한국의 한 기업의 이야기를 소개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하원은 1998년 6월 15일 연방하원에서 조봉구 삼호그룹 전 회장의 사연을 소개했다"며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주민의 민원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조봉구 삼호그룹 전 회장의 스토리가 실린 <로스앨젤레스타임스> 1998년 5월 1일자 전체를 기록으로 남겨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기사 내용을 요약,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 한국내 재계순위 9위였던 삼호그룹이 1984년 8월 24일 갑자기 해체됐고 주력업종인 삼호건설등이 D사등으로 흡수됐다. 이에 조봉구씨와 가족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에 한국정부와 당시 주거래은행인 C은행(지금은 S은행으로 합병)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삼호는 1960년대에 이미 서울에만 천에이커, 약 백20만평의 땅을 소유했고 1975년 삼호건설을 설립해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등에서 15억달러어치의 주택건설사업을 진행했다.
조봉구 전 삼호그룹회장등은 이 기업의 자산가치를 약 20억달러였던 반면, 중동건설사업을 위해 은행에 빌린 돈도 3억5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룹이 해체될 당시 조봉구 회장은 뇌출혈등에 따른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와 있었고, 회사는 1980년대 초반부터 그의 아들인 조영세씨가 이끌고 있었다.
1984년 8월 24일 김모 부총리에게 갑자기 불러갔고 결국 기업을 넘길 수 밖에 없었으며, 다음날 D사 임원들이 '리틀 나폴레옹'처럼 회사로 들이닥쳐 모든 것을 인수했다고 조씨는 주장했다.
조씨는 당시 김모 부총리가 "아무말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말했고, 주거래은행인 C은행 관계자들은 "떠들면 신체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고 위협하며 심지어는 가족묘지까지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삼호그룹이 공중분해된 이유와 관련, "전두환측으로부터 뇌물을 요구 받았는데 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삼호를 인수한 D사는 그후 1996년 법원판결에서 전두환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며 전두환 신군부와 D사간 정경유착에 의한 삼호그룹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너무 오래된 일이어서 알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안씨는 이같은 보도 내용을 전한 뒤, "이같은 사실이 한 연방의원을 통해 소개된 이래 하원에는 이를 논의한 15건 정도의 기록이 있다"며 "앞으로 하나하나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신군부에 삼호그룹 공중분해 주장은 현재 삼호건설 등을 인수한 D사는 현재 국내 굴지의 건설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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