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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효성, '하이닉스 사냥' 포기

'시장 탓' 하며 포기, 시장의 매서운 심판에 백기항복

이명박 대통령 사돈가인 효성이 마침내 12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포기했다.

효성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산업자본에 매각되어야 한다는 대승적인 관점과 기존사업을 재편해 메모리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그룹으로 거듭나고자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인수와 관련한 특혜시비 등 전혀 사실무근인 시장의 오해와 억측 등으로 인해 공정한 인수 추진이 어렵게 됨에 따라 인수의향을 철회하기로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처럼 포기 이유를 '시장의 오해와 억측' 탓으로 돌렸으나, 시장에서는 효성의 하이닉스 포기가 최근 잇따라 불거진 효성 오너 일가의 미국 부동산 무더기 매입 및 이에 따른 검찰의 효성 비자금 수사 재개, 그리고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무리한 하이닉스 인수 시도에 따른 시장의 심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냈을 때부터 미래에셋, 국민연금 등 큰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보유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효성에 차가운 반응을 보여왔다. 여기에다가 하이닉스 대주주인 은행들이 보유주식의 절반만 팔아 효성의 인수자금 부담을 줄여주려 하자, 특혜의혹설이 급속 확산되면서 효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이런 와중에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의 폭로를 계기로 효성 오너 일가가 미국에 무더기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비자금 재수사에 착수하자, 효성은 결정적으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면서 결국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기에 이른 모양새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는 "시장을 이길 장사는 없다"는 경제상식이 아직 유효함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효성의 포기 공시 이후 효성주가는 상한가 근처까지 폭등하는 등,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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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4 1
    10땡박

    땡박이 힘얻어 반도체회사 먹을려다
    미국 부동산 까발려지니 알아서 빼는거지.

  • 35 1
    111

    명박이 사돈도 되지않는구만.....
    명박이 특별지시에 은행들이 도와줄려고 햇지만. 사전유출이 되는 바람에
    누군지 모르지만 잘까발렸어
    전형적으로 권력형비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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