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미국 내 호화주택 3채를 구입한 데 이어 이번엔 조 회장의 3남인 조현상 전무도 하와이에 30억원대 고급 콘도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20일 자신의 홈피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전무가 지난해 7월2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콘도를 구입했다며 부동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이 콘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신정화 부부가 지난해 구입한 것과 동일한 1551 ALA WAI BLVD, HONOLULU, HI에 위치하고 있다. 조 전무가 사들인 콘도는 3405호로, 262만3천167달러(우리돈 30억)에 구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콘도는 세계적 관광지인 와이키키 해변 앞 다이아몬드헤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안씨는 특히 “조 전무가 이 콘도 매입을 하면서 은행융자를 받았다면 해당 은행에서 채권보호를 위해 등기소에 융자서류를 제출, 저당권을 설정하지만 등기소에는 융자서류가 없었다"며 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조 전무는 이 콘도를 매입하면서 자신이 미혼이며 주소지를 ‘1953 SOUTH BERETANIA ST, PH-C. HONOLULU, HI, 96826’으로 기재했다"며 "그러나 호놀룰루 카운티 세무국의 재산세 관련서류에는 이 콘도의 주인이 조현상 전무이며, 재산세 관련서류 발송주소가 ‘250 WEST 34 ST, #5320, NEW YORK, NY 10119’로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주소는 뉴욕 맨해튼 원펜 플라자 빌딩의 주소로, 효성아메리카(HYOSUNG AMERICA INC)가 2020호와 5320호를 사용하고 있는 효성 뉴욕법인 주소였다. 대검찰청 첩보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아메리카는 효성의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법인이다.

조 전무는 이 콘도를 매입하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2008년 7월24일자 ‘문서집행인자격증서’을 작성해 계약서에 첨부했다.

안씨는 "조현상 전무가 구입한 콘도가격은 2백62만여달러로 해외투자한도를 어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지난해 6월 이후 투자용 해외부동산 한도도 제한이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환관리법 위반은 아님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해외부동산을 구입한 경우 그 다음해 5월31일, 그러니까 올해 5월 31일까지 한국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신고토록 돼 있으며 본인이 거주하지 않을 경우 임대소득을 신고,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며 "외화송금은행에는 해외부동산 매입 3개월 내에 이를 통보하고 계약서도 제출하게 돼 있다"며 조 전무가 이런 규정을 지켰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조 전무는 최근 결혼 후 현재 신혼여행 중이어서, <시크릿오브코리아>의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을 들을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