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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대문 골목, 경찰-시민 격렬 충돌

2시간째 격렬 대치, 광화문은 모래주머니로 토성 쌓기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 새문안교회 뒷편으로 이동한 시민들이 경복궁역을 향한 진입로를 뚫기 위해 25일 밤 11시 현재,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들은 서대문 한글회관 앞과 새문안 교회 주차장, 두 곳으로 나뉘어 2시간째 서로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한글회관 쪽 시민들은 호스를 끌어와 장시간 경찰들을 향해 물과 모래를 뿌리고 있으며 경찰은 이에 맞서 시민들의 얼굴에 수십차례 직격으로 분말 소화기를 난사하고 있다.

서로 돌을 던지고 되받는 상황도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던진 돌에 시민 3명이 머리를 다쳐 의료지원단의 치료를 받았다. 한글회관 대치선 뒤에 있는 시민들은 전경버스에 밧줄을 걸어 당기고 있지만 차량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대치과정에서 최소 2명의 연행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현장의 시민들은 서너명이 더 연행됐다고 주장해, 경복궁역 추가연행자를 합치면 이날 하루만 1백명 이상의 시민이 연행되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옆 새문안교회 주차장에서는 시민들이 전경버스 한 대를 옆으로 이동시키면서 작은 틈이 생겨 경찰과 직접 대치 상황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동시에 또 다른 전경버스 한대를 끌어내기 위해 밧줄에 걸어 당기고 있다.

광화문에서는 여전히 1만여명의 시민이 사거리 전 차선을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금호아시아나 뒷편 공사현장에서 모래를 공수해 와 경찰 차벽 앞에 계단을 쌓고 있다. 또 다른 시민들은 경찰버스를 당기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곳에서도 경찰은 분말소화기 난사로 맞서고 있다.

경복궁역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일부 시민들이 인도에 남아있지만 더 이상의 연행작전은 이뤄지지 않아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은 현재 이날 오후 9시께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해 시민들의 추가 합류를 원천 봉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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