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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대표팀 체력 최고" 대만족

<독일월드컵> "프랑스, 중국과 형편없는 경기했다"

“체력은 오히려 2002년 당시보다 좋다. 전술적인 예리함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겠다.”

2006 독일월드컵 G조예선 첫 경기 토고전을 나흘 앞둔 9일 오전(현지시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체크한 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모처럼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드보카드 "체력 2002년보다 좋다" 자신

이 날 우리 대표팀은 일정한 거리를 반복해서 달리는 셔틀런 훈련을 가졌다. 셔틀런 훈련이란 60번의 왕복달리기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체력상태를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 같은 테스트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팀이 실시했던 대표적인 파워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체력 측정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셔틀런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고, 이번에 셔틀런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오히려 2002년 당시의 체력상태보다 좋은 것으로 측정되었다”면서 “체력 상태가 정상인 것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팀플레이에 있어서의 예리함을 살리는 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팀의 최대무기인 '체력'이 2002년보다 강화된만큼 2002년 못지않은 전투력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우리 대표선수들이 셔틀런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임재훈기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떻게 예리함을 살리겠냐'는 질문에 대해 전날 있었던 6:6 미니게임 예를 들며 “일정한 시간 동안 전력을 다해 플레이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전력으로 플레이하는 이른바 ‘풀 앤드 레스트’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플레이의 예리함을 동시에 살리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전체 훈련이 끝난 뒤인 박지성, 김남일 등 그동안 부상으로 연습 결장이 많았던 선수들을 별도로 불러 3:3 미니게임을 시키는 등 이들의 예리함을 살리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했다.

아드보카트 "프랑스, 중국과 형편없는 경기해놓고..."

가나전 패배와 관련해선, 아드보카드 감독은 “가나 같은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을 우리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발견하기 위해 매우 유익했고, 우리는 우리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가나전 패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약팀과 평가전을 치러 이기면서도 정작 스스로의 문제점을 발견 못한다면 그게 더 문제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드보카드 감독은 한 프랑스 기자가 가나전 패배를 거론하자, "프랑스는 중국과 형편없는 경기를 하지 않았냐"고 즉석에서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프랑스와의 싸움도 겁나지 않는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독일월드컵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박주영 등 병역미필자 8명 단도리

이 날 훈련직후 홍명보 코치가 우리 대표팀 내의 병역미필 선수들을 따로 불러 파이팅을 외치는 등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16강 진출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되는 이들의 전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현재 우리 대표팀에는 박주영, 백지훈, 이호 등 병역미필자가 8명 포함돼 있다. 박주영 등은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곧바로 해외무대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이를 위해서라도 해외진출의 최대 걸림돌인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16강 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2002년 한국의 '4강신화' 등 외신들은 한국의 승리 요인 중 하나로 병역특례를 받기 위한 병역미필 선수들의 공격적 플레이를 꼽기도 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이들 젊은 태극전사들의 전투력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이들 젊은 선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박주영이 제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첫번째 상대인 토고팀의 초반 수비가 약하다는 대목에 주목, 초반 15분내에 득점력이 높은 박주영에게 특별훈련을 시키는 등 그에게 남다른 주문을 하고 있다.

한편 이 날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이후 선수 인터뷰 대표로 김동진(FC서울)을 내보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경고누적으로 토고전에 출전하지도 않는 선수를 인터뷰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축협 입장은 경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선수들의 언론 노출을 최소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기자들은 김동진을 둘러싸고 현재 대표팀 내의 분위기와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등 취재경쟁을 펼쳐야 했다.

훈련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대표팀 수비수 김동진. ⓒ임재훈기자
쾰른=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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