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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훈 편지 전문]“이명박 운영 안했으면 BBK에 투자 안해”

심텍의 BBK 투자 과정 등 상세히 기술

대통합민주신당은 13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전영훈 당시 세일신용정보 회장의 서신을 공개하며 검찰의 부실수사를 거듭 질타했다. 전 회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 김백준씨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2001년 심텍이 이 회장의 투자유치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을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편집자주]

부탁의 말씀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일신용정보주식회사의 전영호 회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영숙의 동생이고 심텍 대표이사인 전세호의 형이며 심텍의 주주입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세일신용정보주식회의 주업무는 신용조사 및 채권추심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약 500여명 정도 구성되어 있고 주로 금융권의 신용불량자나 금융사기 같은 억울한 일이 있는 회사에서 채권 위임을 받아 해결해 주는 전문적인 회사입니다.

저는 최근에 심텍이 BBK투자자문(주)에 투자 의뢰한 금액이 금융사기로 추정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또한 여기에 존경하는 이명박 회장님께서 깊이 관련되어 있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심텍의 대표이사인 전세호는 BBK투자자문(주)에 투자 의뢰한 이유는 3가지로 첫 번째는 이명박 회장님께서 최종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기 직전인 작년에 직접 전화를 하여 본인이 BBK투자자문(주) 회장으로 있다고 소개를 하였으며 BBK투자자문(주) 영업부장인 허민회를 통하여 여러번의 식사 초대를 제의하며 2001년 9월 27일 BBK투자자문(주) 사무실과 중식당에서 미팅을 하였고 그때 동석하였던 심텍의 자금부장인 김갑수와 비서인 김영구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BBK투자자문(주) 회장으로 있으며 대주주로 있으니 나를 믿고 투자를 하면 된다”라고 강조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전세호 사장은 누나인 전영숙씨와 김현옥(김윤옥)여사 두 분의 전화통화 중에 “우리 남편이 BBK투자자문(주)에 대주주로 있고 투자를 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투자해도 좋다”는 내용을 회신하였으며, 세 번째는 이명박 회장님의 사진이 실린 회사 카다록에 무위험 고수익 펀드, 즉 원금을 보장하는 펀드라는 말을 믿고 투자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심텍이 이명박 회장님을 믿고 투자한 것이지 만일 이명박 회장님과 측근들인 김백준 부회장 등이 이 회사를 운영하지 않으셨다면 결코 심텍이 투자했을 리 없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텍과 계약한 BBK투자자문(주)가 2001년 4월 27일자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자문 허가취소가 되었습니다. 그 사유는 금융감독원 보고자료(금융감독원 인터넷 홈페이지 4월 28일자)에 발표됐듯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운용전문인력부족
2000.5.27~2001.3.2 기간 중 의무보유 운용전문인력 5명에 2~4명 부족(임직원이 아닌 자라를 운용전문인력으로 2회 허위보고)

2) 회사자금 유용
회사자금 30억원을 이사회 결의나 차입계약 없이 대표이사 개인으 타사 유상증자 참여 자금으로 납입(2001.3.20 동 자금 상환 완료)

3) 역외펀드 운용보고서 및 정산지지서 위.변조
역외펀드(MAF, 아일랜드 소재) 운용보고서의 주당 순자산가치, 작성자 서명 등을 임의 수정하여 수탁회사(KEB lreland)명의로 투자자에게 전달(7회)

이 역외펀드로 외평채 매매시 정산지시서에 투자자의 동의 서명을 임의 기재하여 수타회사에 송부하여 BBK투자자문(주)는 등록취소되었으며 대표이사 해임 권고를 받았습니다. 몇 가지 더 설명하자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2001년 3월 2일~3월 13일에 BBK투자자문(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BBK투자자문(주)의 일임계약 여부를 확인하자 “BBK투자자문(주)는 일체의 일임계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는데 이것은 심텍이 2000년 10월 20일 투자일임계약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BBK투자자문(주)에서 위증을 했으며 또한 2001년 4월 27일 BBK투자자문(주)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허가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즉시 “투자자 보호조치”에 의해 즉각적으로 투자자가 투자한 투자금액의 반환 대책을 세워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BBK투자자문(주)는 보고하지 않아 증권거래법을 위반하였고 동일 시기에 심텍의 동의 없이 펀드 운용을 일방적으로 아일랜드의 MAF Limited로 이관하는 등 도저히 상상하지도 못한 금융사기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회사에 존경하는 이명박 회장님이 계시고 부회장으로 이명박 회장님의 측근인 김백준씨가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심텍이 투자액 전액을 반환하여 달라고 적법한 절차를 통하여 신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BBK투자자문(주) 김경준 사장은 심텍이 총 투자 의뢰한 50억원 중 2001년 8월 1일에 20억원을 반환하였고 잔금은 9월 15일까지 33억원을 주기로 약속하였으나 10월 9일인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가 어렵고 수출이 안되어서 중소기업인 심텍의 자금난은 절박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심텍의 고문변호사들은 이미 고소장을 다 준비했으며 즉시 모든 임원들을 형사 고발하자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세호 사장은 BBK투자자문(주) 이명박 회장님의 공인으로서의 신용과 내년 6월에 서울시장에 출마하신다는 덕망을 고려하여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바라옵건데 작년에 전세호 사장이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이명박 회장님께서 BBK투자자문(주)을 위해서 노력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말까지 BBK투자자문(주)의 김경준 사장에게 심텍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해 주시면 심텍의 33억원 반환 문제는 확실히 해결될 것입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번 주말까지 심텍이 받아야 되는 33억원이 심텍에 모두 반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부득이 이명박 회장님과 김경준 사장 외 금융사기에 관련된 모두를 다음주 월요일에 형사고발을 할 수밖에 없음을 마지막으로 통고 드립니다. 또한 모든 언론사에 역외펀드 및 금융사기 행각에 관련된 사항을 알림은 물론이거니와 요즈음 대통령께서 특별히 강조하시는 해외 펀드 금융사기를 조사하는 관계기관에도 수사를 의뢰할 것을 알려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부터 커다란 사회문제가 발생해 이명박 회장인 개인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절박한 상황에서도 이명박 회장님을 믿고 기다린 심텍의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01년 10월 9일
세일신용정보주식회사
회장 전영호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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