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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곽성문 "뜻 같이 하는 분, 최소한 몇 있다"

"이명박, 대통령 돼서는 안될 사람", "내 탈당 李가 자초"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자신이 예고한대로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며 추가 탈당할 인사들이 더 있음을 강력 시사해 주목된다.

곽 의원은 이 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신 "저는 이회창 후보가 바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수의 대안이라고 믿는다"며 "반드시 이회창 후보와 함께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이회창 캠프행을 선언했다.

그는 특히 "뜻을 같이하는 분이 최소한 몇 분 있고 다음주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따라 연쇄 탈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탈당을 경선 불복이라 비난해도 달개 받겠다"면서도 "다만 경선 이후부터 계속터져나오는 이명박 후보의 의혹, 그리고 다음주 BBK 수사로 클라이막스에 오르는데 국민들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고있다. 탈당까지 이른 데는 이명박 후보가 자초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탈당이 이명박 후보 책임임을 강조했다.

한편 곽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인 이 날 오후 4시께 이회창 후보와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곽 의원 탈당 기자회견 전문.

곽성문 탈당 기자회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저의 정치적 울타리였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자 합니다. 며칠밤을 고심한 끝에 4년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그리고 천직인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다고 분명한 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 그동안 드러난 탈법과 위법사실만으로도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명박 후보에게 역사관, 철학이 있습니까? 태극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사회정의에 대한 인식이 있습니까? 성공만 하면 된다. 탈법과 편법이 있더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천박한 실적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대선의 시대사적 명제는 정권교체를 통한 좌파 정권의 퇴출과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권교체의 시대적 요구가 특정 후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경선 이후, 경선의 승자가 패자를 단죄하려는 오만한 태도, 승자독식을 당연 시 하는 독선적 자세는 저에게 큰 좌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계속 터져 나오는 의혹들, 잡아떼기, 말바꾸기, 거듭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은 '경제살리기'라는 주문을 외우며 집단 최면에 이끌려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 계속 침묵하고 있을 것입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주체가 어떤 보수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능력은 물론 도덕성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만이 지난 10년간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선진 한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회창 후보가 바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수의 대안이라고 믿습니다. 반드시 이회창 후보와 함께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다음 주로 예정된 검찰의 BBK 수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드러난 진실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기를 촉구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미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하고 계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남은 20일 국민 여러분의 심판으로 위대한 선거혁명을 일으켜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1월 29일
국회의원 곽성문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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