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글부글. '文 스피커' 일제히 "이건 난장판"

이재명의 '친문 학살'에 격앙. 컷오프 친문의원들 '집단행동' 착수

2024-02-21 1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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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문 학살'에 대해 과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이준석 사당화_이재명 사당화'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후 '실수'라고 했으나 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최측근 윤영찬 의원이 컷오프되는 등 수족 같은 친문 의원들이 대거 학살 위기에 직면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서 몰아내려는 등 이 대표가 노골적으로 '친문 학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판에 문 전 대통령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리는 만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이 컷오프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격앙돼 민주당 탈당 선언을 하기 직전에 직접 전화를 걸어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에서 뭉쳐 싸우라'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컷오프 대상에 오른 친문 의원들이 연일 회동을 갖고 이 대표에게 사천 백지화, 총선 불출마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동시에 문 전 대통령 대신 이철희, 최재성 등 문재인 청와대의 전 정무수석들이 일제히 나서 이재명 대표를 융단폭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문재인의 입'으로 불리던 측근들이다.

이철희 전 정무수석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은 첫째 요건이 노이즈가 적어야 된다"며 "여당 한동훈 위원장은 잘하고 있는 것 같고, 거기에 비하면 민주당은 지금 엉망이다. 난장판 아니냐? 지금 거의 난장판으로 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뭐냐? 공정하게 하는 게 공천이고 국민들한테 공적 신뢰를 가지고 하는 게 공천이잖나"라고 반문한 뒤, "제가 배운 정치학 지식으로는 이건 공천 아니다. 공 자 붙이기 어려워요. 이거 사천"이라며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냐? 이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쟁력 없는 사람이 도태시키는 거는 누가 뭐라 안 한다. 그런데 지금 그거 아니잖나. 아예 빼놓고 여론조사 하잖나"라며 "아예 '쟤는 우리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빼고 다른 사람 넣어보고' 이 경우는 공천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공천을 주니 마니 가지고 하면 대개 그 정당은 망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김무성 대표 옥새가 나르샤 이런 난리법석하다 망했잖나. 대개 권력을 쥔 쪽에서 전횡을 하거나 농단을 하면 망하게 돼 있다"라며 총선 참패를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판을 뒤집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다시 반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반문한 뒤, "이재명 당대표가 총선 불출마하면 된다. 거기에 더해서 최고위원 몇 분들이 더 하면 또는 공천을 지금 주도하고 있는 몇 사람들이 '나도 그럼 안 하겠다'라고 하면 그럼 민주당이 살겠다. 그러면 떠난 민심들이 저는 확 돌아오고 심판론에 불이 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이재명 대표가 내려놓겠냐? 불출마가 가능할까?'라고 묻자, 그는 "가능하면 제가 이렇게 얘기하겠냐"며 이 대표를 비꼬았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는 공천이다, 패(敗)천이다 혹은 죽는 공천이다, 사(死)천이다"라며 "민주당은 지는 공천, 패천으로 지금 흐르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기기 위해서 아주 공격적으로 지금 공천 구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최근 한 달 동안 양당의 지지율이 요동쳤다"며 "민주당은 전략적으로 이길 수 있는 지역도 이상하게 가고 그래서 지는 공천으로 가고. 저쪽 국민의힘은 관리나 나름의 진행 능력들이 발휘가 되면서 공세적이고 이기는 공천으로 전략적으로 구도를 가지고 가고 있고.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여기에서 중도층이 확 움직이는 거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에 도래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수습과 동시에 반전 카드를 내지 않으면 아주 어렵다"며 총선 참패를 경고했다.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해온 박지원 전 국정원장조차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울한 뉴스뿐"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종합예술이며 최종적 판단은 국민이 표로 한다. 공천은 중요한 제1막 1장"이라며 "우리의 갈등이 공격 빌미가 되고, 나아가 우리 주장을 덮어 버리는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며 사천 논란을 자초한 이 대표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야당 공천은 늘 시끄럽지만 ‘떠나는 민주당이 아닌 돌아오는 민주당’, 그래서 ‘윤석열 독주정권과 더 강하게 투쟁, 심판하는 단결의 민주당’이어야 한다.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세력이 총단결해야 심판할 수 있다. 갈등, 분열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역사와 국민께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강력 경고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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