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분노의 날" 선포. '중동전' 위기 최고조

헤즈볼라 참전시 중동전으로 확전.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력"

2023-10-18 15:33:00

확대 축소

중동 최대 비정규직 무장조직으로 평가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17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참사에 "내일(18일)을 적에 대한 분노의 날로 삼자"며 격노, 중동전 발발 우려를 키웠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거리와 광장으로 즉시 가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수백명의 레바논 시위대는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몰려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정문에 돌을 던지며 "이스라엘에 죽음을", "레바논에서 복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상황은 '분노의 날'로 설정된 18일 더욱 격렬한 형태로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을 지원하는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외무장관도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 내 알아흘리 아라비아 병원에서 1천여 명의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폭격이 벌어졌다"며, 공격 배후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을 지목한 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보다 더 증오스러운 가짜 정권에 맞서 전 인류가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가 "현재 이스라엘의 가장 큰 위협은 하마스보다는 최근 십수년간 군사력을 키운 헤즈볼라"라고 평가할 정도로,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곧바로 '중동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게 국제적 중론이다.

국제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에 따르면, 헤즈볼라 병력 규모는 예비군을 포함해 최소 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10만명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훈련 지원을 받았고, 이스라엘 침투를 위한 '특수부대'까지 있다.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2014년 시리아 내전과 예멘 내전 등에 참여해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이들은 약 15만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이란제 정밀 유도미사일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헤즈볼라는 매년 이란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받고 다양한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까지 갖고 있다"며 "레바논 정규군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지난 16일 "이란과 헤즈볼라는 우리를 시험하려 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가자시티 병원 참사후 중동 전역이 크게 격앙되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 국무부는 이날 레바논 여행경보를 기존 3단계 '여행 재고'에서 최고인 4단계 '여행 금지'로 상향 조정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비롯한 무장세력의 로켓, 미사일, 포격 공방과 관련한 예측할 수 없는 안보 상황 때문에 레바논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헤즈볼라 "분노의 날" 선포. '중동전' 위기 최고조

헤즈볼라 참전시 중동전으로 확전.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력"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