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이름은 금기...대장동 왜 일사천리였겠나"

"이재명, 들통 나면 또 다른 말하고 있다"

2023-01-31 1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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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31일 대장동 비리와 관련,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름은 사실상 불문율, 금기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재판후 만난 취재진이 정영학 녹취록에 700억원이 자신의 것으로 나오는 것과 관련, "제가 민간업자들한테 이재명 대표 이름을 팔면서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랬다면 저는 이 대표 옆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다”라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이재명 없이) 어떻게 일사천리로 다 진행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몰랐다면 왜 의혹 제기가 없었나"라면서 "성남시에서 재검토 지시나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천화동인 1호를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모든 걸 다 지금 부인하고 계시고, 들통이 나면 또 다른 말을 하시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저는 숨겨왔던 때를 다 이번에 벗겨낼 생각”이라며 “이왕 목욕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찜찜하게 남겨놓고 싶지 않다. 그냥 다 깨끗하게 씻고 싶다. 그래서 저는 자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것이고, 누구를 욕하거나 탓하거나 원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사실에 입각해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국민에게) 그냥 의혹을 다 해소해 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나”라며 “그분은 이제 공격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셔서 본인의 의지대로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재판에서 정민용 변호사가 '2021년 2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을 만나 무언가를 받아갔다'고 증언한 데 대해선 사실이라면서 "7천만원으로 기억한다. 돈 받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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