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취임 100일에 자성 했었어야"

"유시민, 내가 장사하려 내부총질? 좀 짠하고 측은하기까지 하다"

2022-12-06 0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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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윤석열 정권을 맹공한 이재명 대표의 취임 100일 발언에 대해 "정부여당의 잇딴 실책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자성 같은 목소리가 있었어야 되지 않느냐"라고 직격했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강성지지층에 매몰되지 않고 정말 민생 이슈를 진정성 있게 앞장서고 끌고 나가는 그런 행보를 보일 때 이 대표 리더십도 제대로 평가받고 굳건해지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저희도 비슷한 실책을 계속하는 거다. 예를 들어 (청담동) 첼리스트 그런 것도 있고, 또 어쨌든 지금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상수로 계속 가고 있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좀 득점하려고 하면 그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에서 그걸 톡톡톡 내놓으니까 그때마다 그게 상쇄가 되고 하면서 저희가 기대했던 효과가 제대로 생기기도 전에 그냥 다 없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이 대표의 발언이 뜸해진 이유에 대해선 "대표 되고 직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됐죠, 허위사실 공표로. 발언한 걸로. 그것도 작년 국감에서 답변한 걸로 기소가 됐지 않았냐"며 "또 몇 년 전에는 도지사 선거 때 토론회에서 방어하다가 답변한 게 또 문제가 돼서 기소가 돼서 2심에서 당선무효형 나왔다가 대법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막 얘기를 하다 보면 그게 부메랑이 돼서 내 뒤를 친다,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앞으로도 검찰 조사가 있을 걸로 예상이 되는 그런 상황에서 당 대표는 가급적 말을 줄이고 원내대표나 나머지 당 지도부가 당 대표를 엄호하는 그런 쪽으로 얘기가 되지 않았을까, 속으로 그렇게 짐작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측근들 구속에도 이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선 "저는 최측근 2명이 잇따라 구속됐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유감 표명은 해야 된다고 얘기를 계속해 왔었다"며 "지금 남욱, 유동규 등이 마음을 바꿔서 새로운 얘기들을 자꾸 하고 있잖나, 그게 지면에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고. 그래서 어쨌든 지금 대장동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분은 이 대표이실 거고 거기에 대해서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말씀하실 필요가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신년 기자회견이 될지 뭐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과 정부의 거듭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우리 당의 지지율이 계속 답보상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이 문제. 그다음에 두 번째는 최측근 2명 연속으로 구속된 점. 세 번째는 당신의 사법리스크로 인해서 당과 당원이 계속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이런 점에 대한 유감, 입장 표명 이런 것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며 입장 표명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박영선 전 의원의 '분당' 우려에 대해선 "대장동 사건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게 명약관화해지지 않는 이상은...그래도 전체 당원과 국민들의 77.77%의 압도적 다수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대표로 당선된 분이다. 그런 사법적 절차에 따라서 지금 당장 바꾸자, 그렇게까지는 당장에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뜰려고 내부총질을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유 전 이사장이 그런 말씀하시고 저를 저격했으면 되게 아프고 쫄렸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보다는 좀 짠하고 측은하기까지 하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제가 참 서글픈데 뭐가 서글프냐? 조국 사태 이전과 이후에 유시민 이사장이 다른 분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한다"며 "이번에 글을 한번 봤는데 제가 내 장사하려고 내부총질하려고 했다고, 취지가 그런 것 같은데 그럼 그 근거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조국 사태 이후로 계속 느끼는 거지만 유 이사장 정도 되시는 분 같으면 진영이 아니고 나라와 국민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하시고 걱정을 하셔야 될 분 아닌가"라며 "지금 우리 정치판이 어떻냐? 심리적 내전상태에 들어갔다고 저는 본다. 이렇게까지 대립하고 시끄러웠던 적이 있나? 그러면 이런 여야 관계가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지 직성이 풀리시는 건지 저는 그걸 여쭙고 싶다"고 질타했다.

또한 "제 공천에 대해서 염려를 하신 것 같은데, 저에 대해서 걱정해 주신 건 고맙지만 그건 저희 지역 민심을 잘 모르고 하시는 얘기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민의힘 일각의 '한동훈 대표 차출설'에 대해선 "아무리 급해도, 검사 대통령에 검사 여당 대표가... 지금 이게 우리가 무슨 아프리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나라도 아니고 그게 뭐냐? 저도 검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그건 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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