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갈팡질팡, 방역대책 발표 29일로 미뤄

"청소년 접종 독려. 고령층 추가접종 가속", 비상계획 발동은 고심

2021-11-26 0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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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하겠다던 비상계획 발동 여부 등 방역강화 대책 발표를 내주초인 오는 29일로 늦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어제 일상회복위원회를 거쳐서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부처 간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충분한 검토를 통해 다음 주 월요일에 대책을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상계획 발동 여부를 놓고 업계와 관련 부처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자 발표 일정을 미룬 것. 자영업자 등은 현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만큼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에 속도전을 내야지, 또다시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비상계획 발동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권 장관은 현 상황에 대해 "우리는 지금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로 들어선 후 불과 4주만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큰 난관을 겪고 있다"며 "일일 확진자 수가 4천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고령층의 감염 확산으로 위중증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이 한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오늘까지 전 국민의 79.4%가 2차 기본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중 64%가 돌파감염에 해당하고, 특히 60대 이상의 확진자 중 85%가 돌파감염자"라며 "돌파감염으로 인해 '전 국민 70% 2차 기본접종'이라는 일상회복의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면 '집단감염'이 형성될 것이라던 정부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시인한 셈.

그는 현재 검토중인 방역대책 내용과 관련해선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이른바 방역패스의 확대를 관계부처 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청소년에 대한 접종 독려를 집중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증화 위험이 큰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지체없이 추가접종을 받아달라"며 "고령층이 얼마나 빨리 추가접종을 완료하느냐에 따라 중증환자의 증가세를 막으면서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고, 결국에는 일상회복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외국과 같이 우리도 요양병원·시설의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을 우선으로 추가접종의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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