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일신문>도 "나경원-주호영 졸렬하다"

"이준석을 '유승민계'로 깎아내리는 건 구태", 나-주에 치명타

2021-06-04 15: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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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유력지 <매일신문>이 4일 사설 <이준석을 유승민계로 깎아내리려는 나·주 졸렬하다>를 통해 나경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리당원의 절반이 운집한 대구경북(TK)에서 강력한 여론 형성 기능을 갖고 있는 <매일신문>이 이처럼 호된 질책을 퍼부으면서 TK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거의 치명타를 맞은 모양새다.

<매일신문>은 사설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선두를 달리자 예비경선에서 2·3위를 한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이 후보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며 "그런데 그 방식이 참으로 비상식적이다. 졸렬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모습은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에 쏟아지는 국민의 관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아버지가 유승민 전 의원과 고교·대학 동기이며 미국 하버드대학 재학 중 유 전 의원실에서 인턴을 한 바 있다"며 "나·주 후보는 두 사람의 이런 인연을 들어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유 전 의원을 대선 후보로 밀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나·주 후보의 주장을 전했다.

사설은 "모두 어이없는 소리"라며 "유 전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2~3% 선이다. 대선 후보로 띄우기에는 너무나 낮다. 앞으로 상승한다 해도 그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설사 이 후보가 유 전 의원을 띄우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며 "나·주 후보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가공의 시나리오를 들고나와 이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국민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이런 게 아니다. 개혁하고 변화해서 희망을 주는, 그래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맡길 수 있는 대안 세력의 모습"이라며 "나·주 후보의 이 후보 공격은 이런 바람을 외면하는 구태"라며 나·주 후보를 구태세력으로 규정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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