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상직 구속영장 청구. "시작됐나" 여권 초긴장

조남관 "주요사건들 신속히 처리하라", '버닝썬' 의혹 등 급부상

2021-04-09 1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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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9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 여권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사태 발발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는 했으나 엄연한 범여권 의원이며, 4.7 재보선 후인 8일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대검 간부들에게 “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주요 사건들을 신속하고 엄정히 처리하라"고 지시한 직후 구속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임일수 부장검사)는 이날 이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장기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해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는 등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자금 담당 간부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계열사의 자금 38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A씨의 횡령 범죄에 일부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 출국금지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철 대통령민정비서관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이 비서관이 윤규근 경찰총경과 함께 여권인사들 연루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김학의 사건을 재수사하는 '청와대발 기획 사정'을 공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여권은 이 수사가 청와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손혜원 전 의원이 4.7 재보선 민주당 참패후 8일 "민주당이 살 길은 오로지 ‘검찰수사권 완전박탈’뿐"이라며 뜬금없이 수사권 완전박탈을 주장하고,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지지자들과 국민은 검찰개혁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같이 심상치 않은 검찰 움직임에 대한 범여권의 위기감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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