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붕괴,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민감반응
중국의 통화환수 움직임에 아시아 주가 동반 급락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로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다가 중국의 통화 환수 움직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져 마감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제롬 파월 미연준의장이 "연준은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다우지수가 진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코스피는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홍콩거래소가 주식 거래 인지세(거래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한 중국이 자산거품 확대재생산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통화 환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32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장 후반 팔자로 돌아서 1천27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만 5천537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전거래일보다 30.29포인트(-3.23%) 급락한 906.3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387억원을, 외국인이 26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4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112.2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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